네안데르탈인

Homo neanderthalensis(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지구에 한때 있었던 인류의 아종이거나 현생인류와 가장 가까운 근연종(학자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다). 현생인류와 동시대에 존재했다. 1856년 프로이센 라인란트(현재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뒤셀도르프 근교 네안데르탈(Neanderthal) 계곡에서 인골이 발견되어 네안데르탈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완전한 형태의 네안데르탈인은 대략 13만년 전에 출연하였고 3만년전에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생 인류는 20만년전에 출현하였고 따라서 출현 시점을 본다면 인류보다 더 늦게 역사에 등장한다.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상당히 가까운 종, 혹은 같은 종의 아종으로 추측된다.

이들은 현재의 유럽과 중앙 아시아 일부 지역까지 분포했던 것으로 보이며, 호모 에렉투스와는 달리 그 동쪽의 아시아 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호모 속의 다른 종들과 같이 아프리카에서 나타났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발견되지는 않았다.

네안데르탈인이 현생인류가 같은 종에 속하는 아종인지 서로 다른 종에 속하는지는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논란이 되는 것은 '혼종설'이다. 이는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는 혼종을 만들 수 있었으며, 그 결과물이 바로 현생인류. 혹은 현생인류에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어느 정도 들어 있다는 가설인데, 아직 확실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아 학자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1]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특징이 모두 포함된 두개골루마니아에서 발견되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문제는 오랫동안 결정적인 증거 없이 상황 증거와 추측만으로 논란이 이어지다가 마침내 유전자 분석에서 네안데르탈인이 현생인류와 다른 종에 속하는 것 같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서로 다른 종이라는 설이 대세였다. 따라서 호모 사피엔스와는 별개의 종임을 나타내는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라는 학명이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이미 사라지고 없는 생물의 유전자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유전자 분석 결과는 다른 종일 가능성이 60% 정도라는 것에 불과했다. 따라서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의 아종이 맞다며 호모 사피엔스 네안데르탈렌시스라는 명칭을 고수하는 학자들도 여전히 많다. 또 2010년 5월에는 반대로 아프리카 외부의 현생인류의 유전자에는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온 유전자가 1~4%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지만, 이 연구에 대해서도 반론이 쏟아져나오고 있기 때문에 아직 아직 분명한 결론은 없다.

네안데르탈인의 키는 수컷의 경우 대략 167-8cm 정도이고 암컷의 경우 152 - 156 정도로 당시의 영양상태를 고려한다면 인류와 차이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이들은 인류보다 더 강건하고 튼튼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현생인류와 레슬링을 하게 되면 어렵지 않게 뼈를 부술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셌을 것이라고 하며, 맷집도 그만큼 좋았을 것이라고 한다. 흠좀무. 반면 골격을 보면 걷거나 달리는데 현생인류만큼 적합하지 않은 형상이기 때문에, 달리는 속도나 지구력 면에서 현생인류보다 상당히 열세였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힘이 센 만큼 대략 현생인류보다 30% 정도 많은 식량을 필요로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들은 현생인류보다도 '사춘기'가 빨랐다고 생각되었다. 즉 2차성징이 빨랐단 것은 짧은 시간에 번식가능한 시기로 성장하고, '빨리 죽었다'는 의미. 그에 따라서 여러 과학자들은 현생인류가 여러가지 사회 구조적 복잡성을 가지기 시작하여, 긴 수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네안데르탈인보다도 수명이 긴 쪽으로 그러니까, 사춘기(2차 성징)가 늦게 오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럼.. 네안데르탈인은 현생인류보다 붕가붕가를 빨리했다는….

그런데 2011년 1월초 이 이론을 뒤집는 가설이 다시 등장하였다. 현생인류와 그들의 수명은 비슷할 것이라는 연구결과였다.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유골 화석들을 분석한 결과 20~40세의 성인과 40세 이상 고령층에 속하는 개체 수가 두 그룹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간의 수명은 비슷할지도 모른다고 가정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아직까지는 확실하다고 하긴 어렵다.

2007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은 흰 피부에 붉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복원된 네안데르탈인 아이의 모습을 참고하자. 과거에 상상하던 '동양인이나 아메리카 원주민과 같은 모습의 야만인'과는 크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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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이 어느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적어도 뇌의 용적은 네안데르탈인이 현생인류보다 오히려 더 컸다. 오랫동안 네안데르탈인의 머리와 목이 발성에 다소 부적합한 구조이기 때문에 현생인류만큼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설명이 정설이었지만, 1983년에 이스라엘의 케라바 동굴에서 현대인의 것과 거의 같은 네안데르탈인의 설골(hyoid bone)이 발견되면서 이 의견은 뒤집어졌다. 설골은 혀의 근육조직과 후두를 연결해 주는 부분으로 언어 사용이 해부학적으로 가능했었음을 알려 주는 지표이다. 또한 유전자 연구에서도 언어와 관련된 FOXP2 유전자가 현생인류와 차이가 없다는 점이 밝혀지기도 했다.

청각의 경우, 네안데르탈인의 선조인 하이델베르크인(Homo heidelbergensis)의 외이와 중이의 형태가 현생인류와 닮았다는 점을 통해 추정해 볼 때, 네안데르탈인의 소리에 대한 감각은 현대인과 비슷하고 침팬지와는 매우 다르다. 그러므로 여러 소리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네안데르탈인은 돌과 뼈, 나무 등을 이용해서 이나 손도끼 등의 다양한 종류의 도구를 만들었다. 이러한 도구들은 현생인류가 만든 것보다 다소 단순하지만 예리함에서는 현생인류의 도구에 뒤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네안데르탈인의 창은 대체로 근접해서 직접 찌르기에 적합하며 현생인류가 많이 제작한 투창 종류는 발견되지 않는다고 보지만, 네안데르탈인의 창 역시 투창이었다는 반론도 있다. 또한 투창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것이 네안데르탈인이 현생인류보다 지능이 부족했기 때문인지 단순히 그들의 신체조건에 적합한 도구를 선호했기 때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현생인류 중에도 마오리족과 같이 투창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2] 네안데르탈인이 뼈로 된 작살이나 바늘 등을 만들어서 사용한 것을 보면 무기를 만들 기술이 부족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중석기시대(Middle Paleolithic)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문화인 무스테리안 문화(Mousterian Culture)는 네안데르탈인이 이끌었던 문화이다.

과거에는 네안데르탈인들이 주로 육식을 했다고 추측하고 있었으나, 2010년 미국의 연구자들이 화석이 된 네안데르탈인의 치아에서 화석화된 식물의 씨앗을 발견하고, 그 중 일부가 조리된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여 이러한 관점이 수정되게 되었다. 관련 뉴스 기사

이외에도 현생인류와 마찬가지로 산고를 겪었고 당연히 도 썼으며, 장례 등의 매장문화도 존재하였다.

호모 사피엔스의 경쟁자였으나 경쟁에 밀려서 몰락한 결과 멸종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많은 연구자들은 물론이고 미디어 계에서도 높은 관심의 대상이다. 호모 사피엔스와의 직접적인 경쟁의 결과로 멸망했는지, 단순히 극심한 환경 변화 와중에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하고 호모 사피엔스는 살아남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역시 논란이 있다. 몇 가지 설들을 정리해보자면

  •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과 대규모 전면전을 벌여서 승리하고 네안데르탈인을 학살했다.
    과거에는 잃어버린 세계 등의 작품에서 묘사되듯이[3] 전면적인 대전쟁으로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의 씨를 말린 것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 워크래프트는 그런 대전쟁을 게임화 한 것이다. - 꼭 대전쟁이 아니더라도 현생 인류가 절멸시켰다는 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좋은 예로 근세와 현대에서 보여지듯이, 많은 식민지에서 유럽인들에 의해 원주민 멸종이 일어난 예가 있기 때문에 그때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설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학자는 명저 총균쇠를 저술한 인류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도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은 수천년동안 공존했으며, 대규모 무력 충돌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유물이나 유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오히려 발견되는 석기들을 비교 연구한 결과는 서로 문화적인 영향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이 설에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 현생인류가 사냥에 더 적합했기 때문에 경쟁에서 승리했다.
    이는 현생인류가 의사소통이나 달리기, 무기 등에서 우월했기 때문에 네안데르탈인이 점점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것이다.
  • 현생인류가 연비가 좋아서 살아남았다.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것은 마지막 빙하기의 극심한 환경변화가 있을 무렵이었는데, 이 때 네안데르탈인은 현생인류보다 많은 식량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혹은 현생인류는 식물 채집 등으로도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네안데르탈인은 사냥에만 의존했기 때문에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보기도 한다.[4]
  • 환경 변화로 단지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하고 현생인류는 살아남았을 뿐이다.
    네안데르탈인이 현생인류와의 직접적 경쟁 때문이 아니라 단지 마지막 빙하기의 극심한 환경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멸종했다는 설이다. 이 설명은 현생인류가 사냥에 적합했다거나 연비가 좋아서 살아남았다는 설과 엄격하게 구별되지는 않으며, 사실상 경쟁이라는 요소를 어느 정도 강조하는가에 있어서만 차이가 있다.
  • 네안데르탈인은 현생인류가 옮긴 질병으로 멸망했다.
    네안데르탈인이 먼저 유럽에 자리잡고 있던 시기에 현생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들어오면서 아프리카의 질병을 가지고 왔으리라는 설이다. 이 설은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이 공존한 시기가 상당히 길다는 점이 다소 걸림돌이다.
  •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하지 않았다.
    네안데르탈인이 특별한 이유로 멸종한 게 아니라, 단지 현생인류와 혼혈이 이루어지면서 현생인류에 흡수되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 학설은 20세기 초에 제기되다 1970년대 부터 많은 학자들이 이를 옹호하였다. 특히 아프리카 인류의 비 아프리카 인류의 DNA가 미묘하게 다른데 이 차이점이 아프리카에는 거주하지 않았던 네안데르탈인과 혼혈된 결과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네안데르탈인의 DNA분석은 2000년대 들어 상당히 활발하게 되었는데 현생 인류가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포함하고 있는 뚜렷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어느 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의 머리색깔이 빨간색인 것을 들어 빨간머리를 가진 사람들은 네안데르탈인의 후손이라 그렇다라는 가설을 제기하였으나 네안데르탈인의 빨간머리를 초래하는 염색체가 빨간머리를 가진 인류에게는 발견되지 않으므로 이 가설도 잘못되었음이 입증된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서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현생인류의 DNA에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 연구 결과는 네안데르탈인이 사라진 원인이 현생인류에 흡수되었기 때문이라는 가설의 강력한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위에 나와 있듯이 반론도 많으며, 특히 종이 달라 DNA배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교잡이 불가능했으리라는 설도 많다. 더욱더 연구가 필요하다.

마지막 네안데르탈인은 스페인 남부 해안의 동굴에 살았던 것으로 보이며,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었던 흔적이 남아있다.

미디어계에서 묘사되는 네안데르탈인은 작가가 바라보는 인류에 대한 관점을 나타내는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인류에게 비관적인 관점의 작품에서는, 네안데르탈인은 선량하고 이성적이며 그 때문에 '보다 야만적인' 인류의 조상에 멸망하였다는 해석을 내리며, 반대로 인류에 긍정적인 관점의 작품에서는 네안데르탈인은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열등한 종족으로 묘사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그저 미디어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클리셰에 불과하고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실제의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은 수천 년동안 공존하였다. 네안데르탈인도 사람속(homo genus)에 속해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참고로 인간의 분류명은 사람과 사람속 사피엔스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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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혼혈이 가능하다는 것은 같은 종에 포함된다는 쪽을 지지하는 것이 되는 셈이다. 마치 늑대 같이. 다만 라이거타이온, 노새처럼 '생식 능력이 없는 혼혈 개체'는 충분히 유전자 계보 상으로 가깝다면 다른 종 사이에도 나올 수 있다.
[2] 참고로 마오리족은 현생인류 중에서 가장 키와 체격이 크고 힘이 센 민족 중 하나이다.
[3] 단 '잃어버린 세계'는 20세기 초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진화의 양상(새 인류가 과거의 인류를 전면전으로 멸종시키는 것)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네안데르탈인을 상대로 싸운 것은 아니다.
[4] 그러나 위에 언급된 대로 네안데르탈인 역시 식물로도 식량 문제를 해결했던 것으로 견해가 수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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