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서는 종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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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한 종류. 영어로 적으면 Eastern Orthodox Church.

본래 가톨릭 - 공교회에 속하지만, 11세기의 동서대분열과 그후 종교개혁 등으로 가톨릭, 개신교 등의 서방교회가 많은 변화를 겪자 이들에 비해 자신들은 변치 않는 정통성을 지키고 있다는 뜻으로 오소독스 처치 - 정통교회라 자칭한다. 사실상 정교회 전례는 초대교회와 동로마 제국 시대로부터 거의 변화가 없다. 정확히는 변화를 거부한다. 로마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는 두 교회 다 보편교회가 맞다. 다만 로마 교회는 보편성을 더 강조하고 정교회는 정통성을 더 강조할 뿐이다. 가톨릭과 정교회는 서로를 정통 교회로 인정하는 유이한 교회이다.

이 두 보편교회들은 가톨릭과 정교회 외의 다른 교단을 모두 분열되어 나간 교회라는 뜻의 "열교" 또는 "종교 공동체" 로만 언급하고 있다. 신교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말 그대로 아웃 오브 안중인 셈. 로마 가톨릭이 개신교계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표시하지 않는 이유도 이것과 같다.

로마 가톨릭과는 원래 하나의 교회였지만, 초대 교회의 다섯 총대주교구(로마, 콘스탄티노플, 알렉산드리아, 안티오키아, 예루살렘)들 중 동방의 세 총대주교구(알렉산드리아, 안티오키아, 예루살렘)가 이슬람의 세력권하에 들어감으로써 로마와 콘스탄티노플이 2강으로 부상했다.

이 때부터 로마 교황은 "그리스도의 대리인"를 자칭했고,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는 "전 세계의 총대주교"를 자칭했다. 그 이후로 계속 뭔가 이상한 타이틀이 계속 덕지덕지 붙어가기 시작하는데...생략한다. 뭐가 더 높은지는 알아서 판단하시길 바란다. 아무튼, 이 두 총대주교구의 총대주교들이 관할하는 교회들이 지금의 로마 가톨릭과 정교회의 시초이다. 이 두 교회는 중세 초의 혼란기에는 서로 협력하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시대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그리스-헬레니즘적인 동방과 게르만적 서방의 이질적인 정체성과 국제 정치 알력 등으로 점점 사이가 멀어졌다. 그 이후 성상파괴론과 삼위일체론 등 신학적 문제, 그리고 현실적인 세력권 문제로 격하게 치고받고 싸웠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가 허수아비인 다른 세 총대주교들의 서명을 받아 로마 교황에게 파문장을 날리거나, 로마 교황이 혼자 공의회를 열어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를 파문하거나.. 물론 파문당한 장본인들은 서로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1054년 로마의 사절단과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미카일 케룰라리오스의 상호 파문으로 최종적으로 두 교회가 분열되었다. 이는 동로마 제국의 특이한 상황에서 기인했다. 전통적으로 동로마 황제는 너무나 거대하고 강력한 자국의 교회를 견제하기 위해 항상 로마와 제휴하곤 했다. 11세기 후반은 비실비실한 황제들이 연달아 등장하여 황제권이 매우 약한 상황이었다. 총대주교의 권력이 황제를 압도할 정도로 강해져가고 있기에 당시 황제였던 미카일 7세는 로마에 SOS를 청했다. 이 말을 들은 교황은 이때다 싶어 로마 교회에서 가장 말빨이 세고 호전적인 세 추기경(그 당시 인터넷이 있었다면 최강 키보드 워리어들이었을 것이다)을 사절로 보내 공의회를 개최하도록 했다.

그런데 당시 총대주교였던 미카일 케룰라리오스 또한 만만치 않은 인물로, 말빨 하나로 황제를 구워삶아 황제로 하여금 자신을 도우러 온 로마 추기경들을 오히려 적대하게 했다(…). 결국 열이 단단히 뻗친 이 세명의 워리어들은 어느날 밤 콘스탄티노플 성 소피아 대성당의 제단 위에 총대주교에 대한 파문장을 올려놓고 로마로 떠나버렸다. 다음날 아침 이것을 보고 격노한 총대주교는 그 세명을 파문했다. 당시 동서 교회간의 파문 사건들은 위에 말했듯 무척이나 빈번했지만, 이번 사건은 꽤나 양측이 빡칠만한 일이었기에 학자들은 이 날 이후로 동서 교회가 최종적으로 분열되었다고 본다. 재밌는 점은, 당대인들은 이 사건들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동서교회 간의 불화와 분리가 이미 놀랍지 않은 일이었다는 뜻.

한국에서는 비잔틴 제국 시절 황제가 교황의 직위까지 대신하는 황제교황주의가 있었다고 가르치고 있으나, 사실 황제교황주의는 없다. 황제교황주의라는 말은 당대 동로마 황제의 전제권력을 비유해서 나타내는 단어이지, 황제가 교회까지 장악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어째선지 한국에선 황제가 교황까지 겸한다고 왜곡되었다.. 아마 먼나라 이웃나라 탓이 클 것이다. 황제는 총대주교 선출 동의권을 가지고, 전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교회의 보호자" 를 자칭하지만, 결국은 "평신도" 이다. 교회 내부에 관련된 것은 절대 건드릴 수 없다. 13세기까지는 황제가 총대주교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교회가 대체적으로 황제의 입김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총대주교들 또한 콘스탄티누스의 기증을 토대로 열심히 황제들을 꺾어누르려고 시도했으며, 위에 나왔던 미카일 케룰라리오스는 동귀어진으로 황제를 폐위시키기도 했다. 그의 도움을 받아 즉위한 다음 황제의 배신으로 자기도 실각하긴 하지만..

가톨릭과는 달리 완전한 중앙통제가 아니라 그리스 정교, 러시아 정교 식으로 국가별로 분산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쪽 교회의 수장들은 초대 교회 시대부터 내려온 '총대주교'이다. 가톨릭의 교황 또한 초대 교회 시대에는 로마 총대주교이다. 로마 교황이 가지고 있는 타이틀 중에 로마 총대주교가 있다. 지금의 정교회의 각국가별 독립적 위치는 비잔틴의 약화&멸망 이후이다. 중심지인 콘스탄티노플이 박살났기 때문에 정교회 각 교구들은 독립적인 위치를 갖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동방 정교회'라고 불리지만 그냥 '정교회'라고 해야 옳다. 동방 정교회라는 호칭은 서로마 지역에 있던 교회, 즉 천주교에 대응한 호칭일 뿐이다. 정교회를 그리스 정교회니 러시아 정교회니 하기도 하는데, 이는 해당 정교회가 속한 교구명을 붙인 호칭일 뿐으로 독립된 분파가 아니다.(한국 천주교라는 종교가 따로 있지 않음과 같음) 예를 들어 '불가리아에 있는 그리스 정교회' 같은 말이 나오는데 역시 있을 수 없는 말. 마찬가지로 정교회의 한국교구는 한국 정교회라고 부른다. 한국 그리스 정교회 이렇게 부르지 않는다.

가톨릭과 달리 이슬람교의 공세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었기에[1] 이슬람교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기는 했었다. 대표적인 예가 성상파괴령.[2] 이로 인해서 무수한 박해와 동시에 수많은 문화재가 파괴되고 결국 다시 성상을 인정하게 되었다. 정치적으론 동로마 제국 황제권과 교회권 간의 내부 투쟁이기도 하다. 황제는 성상파괴령을 통해 교회를 장악하려 하고, 교회는 이에 격렬히 저항하며 동로마 제국 내에서 1세기 넘게 내전이 일어났던 것. 문화대혁명 비스무리하다.

정교회 신자들의 경우 자신들은 서구의 가톨릭이나 개신교 같은 세속화 되지 않은 정통교회를 유지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가득 차 있지만, 정작 교회의 본산인 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탄불)이나 다른 총대교구들은 전부 이슬람권에 있다. 현실적인 교세로는 가톨릭에 밀리는 편이나(총 신자수가 가톨릭의 1/5. 물론 개신교 교단들보단 당연히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크다.), 명분상으로는 결코 지지 않으려고 한다. 예를 들어 가톨릭의 교황에 대해서는 '동등함 중의 첫번째'로서 다섯개 총대주교구들 중에서 첫번째인 것은 인정하지만, 교황도 직위로는 로마 총대주교로서 다른 총대주교구들과 동일하다는 논리이다. 즉, 로마 교회가 1등이라는 것은 인정하되 교황의 지배는 받지 않겠다는 뜻이다.

러시아 정교회의 경우 11세기에야 겨우 러시아에 자리를 잡았다. 그 크기만큼 신자 수도 많지만, 소비에트 연방 당시 극심한 탄압을 받기도 하였다. 소비에트 초기 독일의 침략을 막는데에 이들의 종교적 열의가 큰 축이 되었기에 한때 느슨해지기도 했던 모양인데 이오시프 스탈린 때는 알짤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블라디미르 푸틴이 구국의 신념으로 보고 열심히 밀어주는 듯하다.

러시아에서는 정교회를 받아들이 시점이 늦었기에 몇몇 왜곡된 정보들도 있었고 이것이 러시아의 민속 신앙과 어우러져서 상당히 미신적인 성향을 많이 보인다. 한때 러시아에서도 왕정시절 서방의 제대로 된 성서를 수입해서 교정 운동을 펼친 적도 있었지만, 이미 이전의 것에 익숙한 데 더하여 정치적 논리 때문에 만 잔뜩 보고 별로 변한 건 없다고 한다. 그런 주제에 비잔티움 제국 몰락기 비잔티움 황제의 조카 조에와 러시아의 이반 3세가 결혼한 것을 로마제국의 정통성 이양으로 보아서 정통성은 엄청 주장한다. 사실 당시 로마 황제가문인 팔라이올로고스 가문 또한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딸내미들을 다른 나라로 무진장 수출했다. 러시아도 그 중 하나일뿐. 정확히 동로마 멸망 이후 로마 황제 직위는 마지막 황제 콘스탄티노스 11세의 동생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곧 이 사람은 이탈리아로 망명해서 조용히 살다 죽었다. 그런데 그 아들인 명목상 안드레아스 1세(…)가 아주 개막장이어서 창녀와 결혼하고서는 온갖 사치를 다 부리다가 빚더미에 올라앉아서, 로마 황제 자리를 프랑스 왕에게 헐값으로 팔아넘겼다. 하지만 이런 바보놀음을 인정하는 나라는 아무도 없었고, 이 이후로 로마 황제 혈통은 완전히 단절되었다.

참고로 러시아에서 국교를 정할 당시 정교회, 가톨릭, 이슬람교, 유대교 4개중에서 경합했다고 했는데, 이슬람교는 을 못마시게하니 당장 아웃, 유대교도 돼지고기를 못먹게 하니 아웃, 그래서 두 기독교가 남아서 두쪽 다 사절을 보냈는데, 가톨릭측 사절이 갔던 독일에서는 그저그런 교회를 보여준 대신, 정교회측에서는 삐까뻔적한 콘스탄티노플의 대성당에 대려가서 그 화려함에 당장 정교회를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보다는 접근성과 당시 권력의 차이 문제이다. 러시아는 로마보다는 동로마 제국과 훨씬 가깝고, 당시 동로마 제국은 유럽 제일가는 최강대국이었기 때문이다.

소비에트 연방 몰락 이후 각국가별 교회문제 때문에 대판 다투기도 하였다[3].

가톨릭 교회 중에서는 외견이 정교회스러운 종류도 있는데, 이는 오스트리아가 정교회 지방을 점령 후 종교를 가톨릭으로 바꾸려 하나, 이게 도저히 먹히지 않아서 교리는 가톨릭으로 바꾸되 형식은 정교회를 유지하는 차선책에 의한 결과이다. 러시아 내부의 종교개혁이 떠오르는 에피소드.

실시간으로 쉴세없이 이성의 발전에 따라 두들겨 맞은 가톨릭이나, 그 사이 올라와서 나름 포지션을 잡은 개신교와 다르게 현대 서구문명의 영향권을 벗어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저 두 종교에 비하면 종교적 영향력이 더 강하다. 사회발전 대신 치고받은 이슬람교와 비슷할 정도.

위치가 위치인만큼 이슬람교와의 사이가 매우 나쁘지만 위의 짜가 정교회의 예에서 보듯 가톨릭과의 접경지는 가톨릭하고 사이가 나쁜 편. 대표적인 예가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로서 제2차 세계대전 동안 크로아티아는 독일의 위세를 등에 업고 악랄하게 정교도를 잡았고, 세르바이는 보복으로 더 강하게 가톨릭을 공격했다. 독일이야 개신교 국가에 가깝지만 나치 독일은 종교적 성격이 기독교와 다르기에 아쉽게(?) 기독교 3종파전은 되지 못했다. 뭐 사이에 끼인 이슬람교도들이야 양측 다에게 학살 당했지만...

참고로 한국에도 극소수이긴 하지만 신자가 있긴 있다. 한국 정교회의 중앙성당인 성 니콜라스 성당은 서울 아현동 소재. 척 봐도 다른 교회랑은 생긴 모양이 다르다.


아시아권에서는 가톨릭에 비해 마이너라서 그런지 서브컬쳐계에서는 별로 주목받지 않는 편이지만, 악마성 시리즈사이파 베르난데스가 동방정교회의 헌터라는 설정. 또한 성흔의 퀘이사라는 만화에서 러시아 정교회가 높은 비중으로 등장하지만, 사실상 기존의 일본 만화에 흔히 등장하는 왜곡된 이미지의 가톨릭계 조직이랑 별로 다를 바는 없다. 그저 스킨만 바꾼 느낌?

월야환담 시리즈에서는 실베스테르가 동방정교회의 보물인 '아르젠트 하르페시언'을 사용하며 창월야에서는 동방정교회 소속의 흡혈귀사냥꾼인 유스틴이 나온다.


동방프로젝트와 아무런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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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톨릭 역시 이베리아 반도측으로 공격을 받았지만, 프랑크샤를마뉴 대제 이후 공세가 적어진 반면, 정교회측은 이슬람의 중심권 바로 옆이였기에 훨씬 엄청난 공세를 받았다.
   [2]  이슬람교에서는 어떤 성상도 인정하지 않는다 → 그런데 이슬람 애들 진짜 잘나간다 → 이건 쟤들이 우상숭배를 안 해서다 → 우리도 우상 다 부수자...라는 논리의 발상이다. 근대에 가면 이런 영향은 서구쪽으로도 펴저서 개신교 역시 이런 발상이 상당히 유입된다. 성상파괴 뿐만 아니라 성직자의 위치 등.
   [3]  우크라이나 등 구 러시아 영토의 교회는 각 국가의 교회이나 그 교회 건물의 소유권을 러시아 정교가 소유. 러시아 정교의 말을 각 국가 정교회가 안 듣자 교회소유권을 주장하고 쫓아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