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주에 생명체를 보내자 ¶
라이카라는 이름은 사실 개의 품종명으로, 실제로 우주로 나간 라이카 견공의 당시 이름은 러시아어로 쿠드랴프카(Кудрявка)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들 그냥 라이카라 부른다.
냉전시대 당시 미국과 소련의 우주경쟁 도중에 희생된 동물 중 하나였다. 소련의 연구진들은 스푸트니크 2호에 개를 태워, 인간 대신 우주로 내보내 생물체를 실은 우주선의 가능여부를 확인하려고 하였다.
사실 우주로 인간을 바로 보냈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는 까닭에 미국과 소련은 서로 각종 동물을 우주 공간으로 내보냈는데, 미국은 햄이라는 원숭이를 보내기도 했다.
2 라이카는 어쩌다 우주견이 되었는가 ¶
원래 라이카는 모스크바 시내를 배회하던 암컷 떠돌이 개로, 빈민가에서 음식 쓰레기를 주워 먹으며 살던 거리의 개였다고 한다. 어느 날 이 떠돌이 개는 우주로 보낼 개를 찾던 러시아 과학자들의 눈에 띄었고, 연구소에 들어가 쿠드랴프카(Кудрявка)란 이름으로 개명되어 알비나, 무슈카라는 개들과 함께 우주견 훈련을 받는다.
몇개월의 훈련 끝에 라이카가 적임으로 발탁된다. 이유는 라이카는 연구원들을 잘 따랐고, 침착했으며 온순했기 때문이었다고. 그리고 마침내 1957년 11월 3일 우주로 올라갔다.
3 스푸트니크 2호에 실려 ¶
당시 기술력으로는 지구로 귀환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당초 예정대로라면 라이카는 발사 1주일 후에 자동독약주사를 맞게 해 안락사시킬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우주로 나간지 몇시간만에 희생되었다. 발사 당시에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엄청난 소음과 진동, 그리고 당시로서는 아주 완벽하지는 않았던 우주선과 그 열 차폐 시스템 때문에 고열, 고온, 고음, 고진동이 한꺼번에 작용하여 육체적으로 견딜 수 없는 상황이었다.

라이카가 실려있는 사진을 보면, 좁은 공간에 단단히 고정되어서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 상태에서 이 모든 것을 견뎌야했던 것.
사실 우주탐사라는 거 자체가 굉장히 힘든 일이다. 인류의 최고 비행사들이 최고의 훈련을 받고 가서도 힘든 것이 우주비행. 라이카가 이렇게 고통스럽게 죽은 사실이 밝혀진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었는데, 미국에게 모든 면에서 지고 싶지 않았던 냉전 시대의 분위기 탓에 이러한 진실이 숨겨졌다고 한다. 인류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희생되었던 라이카에게 잠시 묵념.
5 대중매체의 라이카 ¶
팝픈뮤직의 수록곡인 'Space Dog'와 ASIAN KUNG-FU GENERATION의 "ライカ" 역시 라이카를 모티브로 한 곡. 그 외 캐나다의 록 밴드 Arcade Fire의 "Neighborhood #2(Laika)"도 라이카를 소재로 삼고 있다.
소울링크에서도 라이카의 본명을 딴 개가 등장하고 라이카의 일화가 소개된다. 스토리 전개에 꽤 역할이 있다.
브레이크 에이지 외전 문 겟터의 주인공 아마노 시노부(天野 忍)의 사용 VP의 이름은 다름아닌 쿠드랴브카(Kudryavka), 라이카의 본명이다.
이상무 화백이 90년대 초에 소년중앙에 연재한 SF만화의 최종보스이기도 하다. 자신을 구조해준 외계인들에 의해 지능이 높아져서는 은인들을 죽이고 외계인 왕국을 차지한 후 지구로 달아난 독고탁 왕자를 자객들을 보내려 죽이려 한다는 괴악한 스토리로 결국 조기하차했다. 이때는 아직 라이카가 발사 직후 죽었다고 알려지기 전이라, 안락사 직전에 외계인들이 구해준 걸로 되어 있다. 종반부에 라이카가 가장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나려하려 했는데, 다시 태어난 라이카의 모습은 거대한 인간아기였다.
한국 그림책에도 라이카 이야기가 있다. 이민희 작가의 '라이카는 말했다'. 작품에서 라이카는 죽지않고 외계인을 만나 지구 대표로 환영을 받는다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이민희 작가는 이 작품으로 2006년 '한국안데르센상' 미술 부분 대상을 받았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가수 델리스파이스의 5집 Espresso의 수록곡인 '우주로 보내진 라이카'도 제목에서 알수 있듯 라이카를 소재로 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