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m
기원은 서인도 제도에서 찾을 수 있다. 사실 정확한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카리브 해 사탕수수 플랜테이션의 확대와 함께 그 부산물을 이용한 주조법이 확산되는 17세기 초 바베이도스 섬에 증류기술을 가진 영국인들이 이주해 오면서 만들어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채취할 때의 부산물인 당밀로 제조된 술. 여러 술 중에서도 가장 싸구려의 느낌이 강하며 그런 만큼 예전에는 뱃사람들의 친구였던 술이다. 대항해시대2를 해보면 리스본의 술집주인이 주인공이 찾아가면 권하는 술.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면 주인공 '캡틴' 잭 스패로우(조니 뎁)은 이 술에 쩔어 산다. R L스티븐슨의 소설 '보물섬'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해적 출신 악당들도 입에 달고 산다. 인원 수도 주인공 일행들보다 많은 데다가 리더인 실버가 뛰어난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발린 이유는 이 술 때문에 고주망태가 되어서였을 가능성도 높다.
18세기 범선항해의 상비품이었는데, 물은 장기간의 항해 동안 상하기 쉽기 때문에 술을 보관할 수밖에 없었다. 원래는 맥주, 혹은 브랜디나 와인, 위스키를 비축해 두었으나, 맥주와 와인은 알콜도수가 낮아서 물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오래가지 못했으며 반면 브랜디와 위스키는 오래 가는 반면 가격이 비싼고로(…) 장기 항해시의 주 음료는 저렴한 럼으로 대체되었다.
선원들에게 맨 처음 럼을 보급한 집단은 영국 해군이었다. 초기에는 럼을 그대로 보급했다가 독해서 수병들이 쉽게 취하는 문제가 생기자, 여기에 적당량의 물과 설탕, 라임 주스를 섞어서 보급을 했다. 여기서 유래한 물에 술 탄 칵테일이 그로그(Grog). '그로기' 라는 영어 단어가 바로 이 단어에서 나왔다. 물을 섞는 양은 처음에는 네 배였지만 나중에는 다섯 배까지도 갔다. 물을 썩지 않게 하기 위해 넣었다거나 보관이 잘안되서(뭐 통을 제대로 안씻고 물을 넣었다던지 한) 맛이간 물을 그나마 먹을만하게 만드려고 술을 타서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그 당시 값싸고 도수가 높은 증류주 중에는 진도 있었지만, 당시 영국 내에서 진에 만취한 하층민 알콜중독자들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거리로 다뤄질 정도가 되어 '진을 마시면 인성이 파탄난다'는 이상한 인식이 퍼져서 군 당국이 보급하려고 하지 않았다. 거기다 무엇보다 그 당시의 진은 맛이 없었다. 결국 나중에 진도 해군 내 보급품이 되긴 했지만.
삼각 무역의 중요한 물품 중 하나였으며(아프리카에서 럼을 팔아 노예를 산다→서인도제도에서 노예를 팔아 당밀을 산다→미국에서 당밀로 럼을 만든다→럼을 싣고 아프리카로 간다) Rum이라는 이름도 당시 원주민들이 이 독한 술을 마시고는 취해서 흥분(Rumbulion)했기 때문이라고… 그 외에 당류 전반을 뜻하는 라틴어 단어인 '사카룸(saccarum)'의 끝 세 글자를 따온 것이라는 설도 있다.
사탕수수즙이나 당밀 등의 제당공정 부산물을 원료로 발효·증류·숙성시켜 만든 증류주. 달콤한 향기와 특유의 맛이 있고, 알코올분은 44∼45%, 엑스트랙트분은 0.2∼0.8%이다.
당밀로 만들었다고 해서 단맛이 나는 것은 아니다.[1] 그냥은 단지 쓴 술일 뿐으로 맛 자체는 세련되다고 보기는 힘들다. 때문에 색과 향을 만들기 위해서 캐러멜을 첨가하여 완성한다. 또 과일향기를 나게 하기 위하여 건포도나 향신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일단 맛 자체는 단순하고 쓰고 강렬하기에 술 잘 못 마시는 사람에게는 절대 권장하지 않는다. 다만 사탕수수가 많이 재배되는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는 나름대로 대중적인 인기가 있다.
럼은 산지나 제조법에 따라 헤비·미디엄·라이트의 3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헤비 럼은 색깔이 짙고 향미가 강한 술이며, 자메이카 럼이 대표적이다. 미디엄 럼은 헤비럼보다 색깔이 엷고 향기도 약하다. 남아메리카의 가이아나지방에서 생산되는 데메라라 럼, 서인도제도의 마르티니크섬에서 생산되는 마르티니크 럼이 유명하다. 미국산인 뉴잉글랜드 럼도 이 타입이다. 라이트 럼은 색깔이 엷고 향미가 원만하다. 서인도제도 쿠바의 쿠반 럼, 푸에르토리코섬의 푸에르토리칸 럼이 알려져 있다.
라이트 럼, 미디엄 럼, 헤비 럼을 각각 화이트 럼, 골드 럼, 다크 럼으로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럼의 색을 보면 확연히 구분이 된다. 럼을 제조하는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이 모든 종류의 럼을 전부 다루고 있으며, 그 유명한 바카디의 경우 화이트/미디엄/헤비 럼 외에도 코코넛 럼, 바나나 럼 등의 플레버드 럼도 제조하고 있다. 플레버드 럼 중 일반적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라면 아마도 말리부.
푸에르토리코 럼인 바카디 151은 알코올 도수가 무려 75.5도로,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되는 술 중에서는 가장 도수가 높다.
국내에서 시판되었던 럼 중에서 유명한 것은 아예 TV광고에 대놓고 "뤔~~~~~~~"이라고 했던 캪틴큐[2]. 이거 광고카피에 보면 "가볍게 마시고 가슴깊이 통하는"…이라는데, 절대 가볍게 못 마신다. '캡틴큐는 주정에 럼향을 절묘하게 혼합하여 만든 제품입니다.'라고 롯데칠성주류 홈페이지에 적혀 있다. 주정을 썼는데 어떻게 증류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대로 된 럼이라고 보긴 어려운 술인 만큼 가급적 마시지 않는 것을 추천. 과거 모 대학에서는 '차라리 마약을 하십시오'(…)라는 문구를 삽입한 이미지를 제조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싸구려 술임에도 불구하고 캡틴큐는 국세청 통계상 매우 꾸준하게 잘 팔려주는 술이다. 왜냐하면 첫번째는 제과제빵용[3]으로 쓰이고 두번째는 가짜양주를 제조하는 데 가장 많이 쓰이는 술이기 때문이다. 캡틴큐의 매출량으로 가짜양주의 생산량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칵테일의 베이스로 많이 사용된다. 럼이 들어간 칵테일은 보통 "럼 베이스 칵테일"이라고 하며, 가장 대표적인 레시피가 럼콕(럼+콜라).
맛의 달인에서는 완벽한 메뉴의 요리 제작에도 사용되었다.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전사한 넬슨제독의 유해를 영국으로 가지고 돌아올 때, 부패를 막기 위해 럼이 들어있는 통에 시신을 담아서 돌아왔다. 이 때 피가 번져서 럼의 색이 붉게 되었는데, 이걸 블러디 럼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붉은 빛의 럼은 블러디 럼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일화 때문에 럼 자체를 'Nelson's Blood'라고도 부른다.
게임 등에서 왠지 모르게 회복계 아이템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MP 회복 혹은 기절상태 회복 등의 아이템인데, 영웅전설에서는 그리 비싸지도 않은 가격에 기절한 아군을 깨우고 체력을 끝까지 채워주는 미칠듯한 성능을 자랑한다. 이건 뭐 엘릭서도 아니고…던전 앤 파이터에서는 마법사같은 초딩들도 거침없이 마신다. 오오…
영화 샤이닝에서 레드럼(Red rum)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Murder을 거꾸로 뒤집은 섬뜩한 단어.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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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료자체가 설탕제조후 부산물이다. 즉 당분이 상당히 빠져나갔다는 말이다. 게다가 남은 당분도 대부분 알콜로 변환되어서 단맛을 낼 당분은 거의 없다.[2] 아직까지 출고되는 물건 역시 아직 이 맞춤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영수증에는 '캡틴큐'라고 나온다(…)
[3] 과자나 빵을 만들 때 반죽에 들어가는 계란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하여 사용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가격이 가장 싼 편이니.
[4] 보통 이렇게 알려져 있긴 한데, 실제로는 넬슨의 시신을 담은 통 옆에 무장한 수병이 경비를 섰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상한 것이, 시체를 럼만으로 방부처리 한것도 아니고, 몰약이라던지 여러가지 방부제를 섞었기 때문에 그냥 사람이 마실수 있는게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