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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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 개요
2 작가 개인의 성향
2.1 작품 세계(소설)
3 작품 일람
3.1 장편소설
3.2 단편소설
3.3 수필집
3.3.1 수필작품 일람
3.4 르포르타주
4 관련 인물
5 일본 문단과의 불화(?)
6 예루살렘 연설
7 트리비아


1 개요

村上春樹(むらかみ はるき). 일본의 소설가.

한국에서는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ノルウェイの森)'의 작가로 유명하다.

성이 같은 무라카미 류와 함께 일본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여겨지며,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일본 밖에서도 유명한 일본 작가 중 한명이다.[1] 2006년 이후로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10년에도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수상은 하지 못한 상태.

1949년 1월 12일 동경 출생으로, 와세다 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재즈 카페 "피터 캣"을 운영하며 틈틈히 쓴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1979년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하였다. 1987년 발간된 ‘노르웨이의 숲’이 43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어 무라카미 하루키 붐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단편소설, 장편소설을 포함하여 에세이와 수필, 논픽션, 기행집 등 소설 이외의 작품 활동도 활발하며 영미문학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군조상을 비롯하여 노마문예신인상, 다니자키상, 요미우리 문학상,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예루살렘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 작가 개인의 성향

현대 미국문학과 미국영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랐으며 패션잡지와 영화, 재즈로 대표되는 서구의 문화에 익숙하다. 이는 그의 작품에도 많이 나타나는데 소설의 경우는 지배적인 분위기와 세부묘사 대상으로, 수필의 경우는 소재로 사용되며 극단적으로는 수필집 한 권 전체를 1980년대 미국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스크랩)도 볼 수 있다.

자유와 인권을 강조하지만 조직적 / 집단적 행동이나 국가주의적인 무브먼트에 대해서는 상당히 반발심이 강한 개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자민당의 준 막부정치가 지속되는 일본정부와 일본사회의 공동체적 성향에 대한 비판을 그의 작품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좌파를 두둔하는 것도 아니다. 그 자신이 1960년대 말 전공투의 좌절을 경험했고 이후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문학에 입문한 케이스. 즉, 좌우에 관계없이 조직의 논리에 기반을 둔 악행이나 합리적 사고가 결여된 집단적 행동을 혐오한다.[2] 그러나 이러한 성향이 역설적이게도 은연중에 내재되어있는 일본인들의 기묘한 피해자 의식을 조장해왔다고 (<해변의 카프카>)고모리 요이치 같은 이들에게는 대차게 까이기도 했다.

7년간 고쿠분지에서 재즈 카페를 경영할 정도로 재즈를 비롯한 거의 모든 음악을 좋아하며 오디오 시스템과 중고 레코드 모으기에 대해서는 오타쿠적인 열정을 가지고 있다. 처음 외국에 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그 도시의 중고 레코드 가게 알아보기라고 하니 이미 할 말이 없는 정도. 그의 집에는 음악 감상실이 따로 존재한다고 한다. 특히 재즈에 관한 한 평론가 수준으로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3] 그런데 몇몇 작품들을 보면 스페인계 가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를 '느끼한 목소리'라고 까는 모습이라던가, 가끔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음악관(觀)이 보인다(...).

1978년 4월1일 오후1시경 진구 구장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데이브 힐튼의 2루타 소리를 듣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음악과 함께 하루키의 작품세계를 지지하는 요소는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운동, 특히 달리기이다. 실제로 그는 저녁 9시 취침 - 새벽 5시 기상을 몇십 년째 빠뜨리지 않고 지켜 오고 있으며, 생선과 채소류를 주로 먹고 하루에 1~2시간씩 빠짐없이 달리기를 한다.

그의 달리기에 대한 애정은 실로 대단해서 "나는 머리로 사물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몸을 움직여 파악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할 정도.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비롯한 각종 마라톤 대회 및 철인 3종경기에 수십 번 출전한 달리기의 베테랑이다. 그가 등단한 이래 30년 동안 꾸준히 작품활동을 할 수 있었던 중요한 원동력인 셈이다. 최근에는 이와 관련된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달리기를 말할 때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가끔 달리기 예찬을 할때 "신체장애가 있고 스포츠를 못하는 사람도 좀 생각하라."는 지적을 받으면 '건강한 몸을 갖고 있으면서 그것을 무신경하게 함부로 다루고 있는 사람이 보다 문제가 있다'고 받아친다고 한다. 1998년 6월 호놀룰루에서 열린 시각장애인 마라톤 15km 코스에 어느 시각장애인의 동반자로 끈 하나로 연결해 마주 잡고 달린 훈훈한 일화도 있다.

외국어에 능통하고 낯선 환경에 비교적 쉽게 적응하는 성격 덕분에 여러 국가에서 거주하였다. 일본어와 영어는 물론이고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그리스어, 터키어 등 여러나라의 말을 할 줄 안다. 번역일을 하는 영어는 물론이고 프랑스어와 독일어의 경우도 해당 언어로 씌어진 문학 작품을 읽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라고 하니 대단한 일.

그의 대표작인 <노르웨이의 숲>도 그리스와 이탈리아, 영국을 오가며 완성되었고, <태엽 감는 새>는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에서 교환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쓰여졌다. 이때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를 쓰기도 했다. (<먼 북소리>, <슬픈 외국어>)

2005년에 프린스턴 대학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실 대학시절 전공분야가 문학(희곡/시나리오)이기도 하다.[4] 그런데 정작 본인은 "와세다 대학에서 내가 얻은 것이라고는 아내뿐이다."라고 한다.

전반적으로는 내성적이면서도 담백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수필집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그와 반대로 단편 소설집('밤의 거미원숭이' 라던가)을 보면 꽁트에 가까운 웃긴 이야기들도 많다. 장편은 진지하게 쓰고 단편은 가볍게 쓴다고 본인도 밝혔다. 장편이 본업이자 온 힘을 다해 페이스 조절해가며 쓰는 마라톤이라면 단편과 수필집은 휴식, 스트레칭으로 생각하고 쓴다고 한다.

2.1 작품 세계(소설)

  • 쥐 3부작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포함하여 '1973년의 핀볼', '양을 쫓는 모험'은 주인공이 같으며 그의 친구인 '쥐'가 공통적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쥐 3부작으로 불린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6년 뒤에 나온 '댄스 댄스 댄스'는 '쥐'는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으나 주인공이 동일하며 이 3부작을 마무리짓는 완결적인 소설이다.
  • 작품 사이의 유사점
    대부분 소설의 주인공은 1인칭 '나'로 전개되며, '나'는 20-30대 남자로 부모와 거의 교류가 없으며 형제 또한 없다. 이것은 무라카미 하루키 개인의 성장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이는 초기 작품군에서만 두드러지며 최근의 작품 – 어둠의 저편, 해변의 카프카 – 에서는 3인칭 시점을 시도했으며 주인공을 15세 소년으로 내세우기도 하는 등 변화를 보였다.

    그의 소설에 유난히 반복하여 나오는 소재가 있는데, 매우 성격이 다른 자매(우수한 언니와 평범한 동생), 벽을 뚫고 지나가기, 스파게티(주인공이 자주 먹는 음식), 끝없이 깊은 우물, 연결되지않는 전화 등이 그것이다.
  •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의 예외성
    그의 거의 모든 소설은 오컬트적인 요소와 초현실적 존재(예: 양 사나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의식 아래의 세계'가 현실 세계와 동시에 진행되는 작품이 많다. 사실 '노르웨이의 숲'은 그의 작품 중 거의 유일하게 이런 오컬트적인 요소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 리얼리즘 소설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 그의 작품 중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라는 것은 유의할 점이다. 작가 자신도 그저 단발성 시도에 가까웠던 캐쥬얼한 작품이 최고의 히트작이라는 것에 크나큰 부담을 느꼈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그 이전의 평범한 전업작가였던 시절에는 사랑받던 느낌이였는데 상실의 시대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자 모두에게 미움받는 느낌까지 들었었다고. 이즈음부터 그의 외국 방랑생활이 시작된다.
  • 작품관의 변화: detachment에서 commitment로
    1980년대 후반까지 하루키의 모든 소설의 화자는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담담하고, 자폐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성격과 취향을 가진 '나'에 국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에는 장기간의 미국 체류에 따른 영향, 불혹을 넘긴 나이에 따른 작가의 내면적 성장 등으로 말미암아 타자으로부터의 자발적인 격리(detachment)에서 결속(commitment)으로 세계관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세계관은 그의 수필집인 <슬픈 외국어>로부터 엿보인다. 이는 이후 1990년대 중후반 일본을 강타했던 옴진리교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들을 취재한 르포인 <언더그라운드>에서 크게 진보하며, 작가 스스로가 어린 시절의 한때를 보냈던 고베에서 일어난 대지진을 모티브로 한 단편 연작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에서는 최초로 3인칭 주인공을 등장시키고 마지막 단편 <허니 파이>에서 주인공의 입을 빌려 commitment에 대한 의지를 본격적으로 보여 주였다.

    이후 하루키의 작품세계는 기존 세계관과 인간관에 바탕을 두면서도 작중 화자의 스타일을 바꾸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거나(<해변의 카프카>), 타인과의 연계 / 소통을 희망을 이야기하는(<어둠의 저편>) 모습을 보인다.

3 작품 일람

3.1 장편소설

3.2 단편소설

  • 중국행 슬로보트
  • 렉싱턴의 유령
  • 반딧불이
  • 빵가게 습격
  • 빵가게 재습격
  • 태엽감는 새와 화요일의 여자들
  • 개구리군, 도쿄를 구하다

3.3 수필집

하루키의 소설은 읽기 수월하고 주인공들의 사고방식이나 세계관도 대체로 cool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많지만, 그와는 별개로 주제 자체는 우울하거나 무겁고 초현실적인 경우가 많다.

반면 하루키의 수필집은 "소설의 하루키와는 전혀 다른 하루키"라고 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재미있고 위트가 넘치며 읽기도 쉽다. 본래 소설을 집필하는 동안 주간지나 월간지, 문예 계간지 등에 틈틈이 연재하는 개념으로 수필을 작성하다 보니 소설보다 분위기가 밝고 제시하는 주제도 명확하며 공감할 내용이 많다. 소설을 읽을 때는 잘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이 수필을 읽고 확실히 이해되기도 한다.

단, 외국에서 살았던 이야기를 담은 수필의 경우 일반적인 짧은 수필보다는 진지하고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기도 한다. 대표작으로는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의 1980년대 생활을 녹여낸 <먼 북소리>, 프린스턴 대학에서 1991~1993년까지 체류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는 <슬픈 외국어(원제: 이윽고 슬픈 외국어)>가 있다.

하루키의 거의 모든 작품은 문학사상사에서 독점계약 출판하고있기 때문에 수필도 이 회사에서 번역해 출간한 작품이 많다. 단, 잡지에 연재했던 1980년대 수필집의 경우 원래 체계와 제목을 무시하고 순서를 뒤죽박죽 섞거나 안자이 미즈마루의 삽화를 제외하고 번역한 경우가 있다. 아쉬운 점.

수필마다 들어가있는 삽화를 그린 안자이 미즈마루 화백의 재치있는 그림 또한 볼만하다. 특히 미즈마루가 그리는 하루키의 얼굴은 not only simple but also real.
하루키의 어느 수필에 의하면, 실물 하루키를 (즉 하루키의 사진을) 본 적이 없는 어느 여성 독자가 길에서 하루키를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했다고 한다. 어떻게 자신을 알아보았느냐는 하루키의 대답에 그녀의 대답은 "미즈마루가 그린 일러스트와 똑같이 생겨서."였다. 얼핏보면 아기 장난같은 화풍이 일품. 물론 진짜 장난은 아니다. 달인의 경지라고 해야 할까?

백암출판사의 3권짜리 수필집과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 / <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내용상 겹치는 부분이 많다. 또한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지만 시기상 나중에 출판된 <스크랩>의 일부 내용은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에 포함되어있다. 물론 모두 들어 있지는 않음.

3.3.1 수필작품 일람

작품 제목과 분류는 문학사상사 및 국내 출판사들의 한국어판 체계를 따름. 연대별로 배열함.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 (1~3, 도서출판 백암)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 (문학사상사)
작지만 확실한 행복 (문학사상사)
먼 북소리 (문학사상사)
우천염천 (문학사상사)
스크랩: 그리운 80년대의 추억 (문학사상사)
하루키의 여행법 (문학사상사)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문학사상사)
또 하나의 재즈 에세이 (까치)
슬픈 외국어 (문학사상사)
하루키 일상의 여백 (문학사상사)
하루키, 하야오를 만나러 가다 (문학사상사)
무라카미 라디오 (까치)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브래지어 위를 흐른다 (동문선) = 비밀의 숲 (문학사상사)
승리보다 소중한 것 (문학수첩)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문학사상사)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체)

3.4 르포르타주

언더그라운드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사건을 주제로 취재한 내용이다. 현재까지 유일한 르포르타주.)

4 관련 인물

  • 안자이 미즈마루
    수필집은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인 안자이 미즈마루와 콤비를 이루어낸 작품이 많다. 미즈마루의 그림이 없는 하루키의 수필집은 그 가치를 20% 가량 잃어버린다. 그러나 끝내주게 그림을 느리게 그려서 여러사람 복장을 터지게 했다고 한다. 신기한 것은 간단한 그림이든 복잡한 그림이든 상관 없이 똑같이 늦게 그린다고 한다. 삼각형 도형을 그리든 작대기 하나를 긋든 둘다 똑같이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한번은 하루키가 신문에 칼럼을 기고할 당시 미즈마루에게 좀 어려운 과제를 내주기 위해서(한마디로 골탕 먹이려고) 두부 시리즈 연작[6]을 기고한 적이 있는데 별 고민없이 네모반듯한 날두부 하나만 텅 그려줘서 역관광당했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이후에 무라카미 하루키는 드디어 안자이 미즈마루를 골탕먹일 소재를 찾았다며 기뻐했는데 그 소재가 곤충(...)이였다. 안자이 미즈마루는 곤충, 특히 지네류의 털많고 징그러운 쪽을 아주 무서워한다고 하며, 하루키는 이것을 발견하자 바로 호쾌하게 연작 시리즈로 써주는 대인배 정신(...)을 발휘하였다고 한다. 삽화를 보면 정말 그냥 지네들만 덜렁 그려져 있다.
    참고 링크 책으로도 출판된 무라카미 수필집에서도 읽을 수 있다. 그림체는 유치원생이 그린 그림같지만 실제로는 일본대학 미술학과 출신에 교수 겸임 및 굵직굵직한 상을 여러번 받은 사람이다. 소설도 쓰고 있다. 국내에서도 하루키의 작품으로 인한 루트로 알게되는 경우가 대부분. 아무튼 하루키 얘기에 빼먹으면 좀 심심한 인물.
  • 무라카미 류
    무라카미 류와는 비슷한 시기에 데뷔하여 대담집도 내고(현재는 절판됨) 무라카미 류가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고양이를 주는 등, 왕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무라카미 류가 더 어리지만 데뷔는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로 먼저 했다.
  • 무라카미 요코
    그의 부인인 무라카미 요코는 그가 대학생 시절 같은 수업을 듣다가 사귀게 되어 대학 졸업 전에 결혼하였다. 현재는 전업 주부이나 하루키가 쓰는 여행 에세이의 사진은 대개 그녀의 작품으로, 사진 실력은 프로 사진작가 수준이라고 한다. 수필에서 아내가 필름을 교체할 줄 모른다고 놀리기도 한다.
    수필집을 보면 소설가 데뷔 전에 그의 부인이 직장을 다니고 그가 살림을 한 시기가 잠깐 있었는데,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했던 당시의 하루일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여 매우 가사에 도가 튼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은 소설 ‘태엽감는 새’에 반영되어 있다. 하루키는 이 시절을 회상하며 '남자는 한번쯤은 주부를 해보는게 좋다. 세상이 생각하는 많은 여성성은 오롯이 주부라는 직업때문에 생긴 것이다' 라고 밝히기도.
  • 가와이 하야오
    '하루키, 하야오를 만나러 가다'라는 대담집의 공동저자. 하루키는 가와이 하야오를 '지금까지 만나본 사람 중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하루키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책.

5 일본 문단과의 불화(?)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사람이건만 일본 문단의 대표적 상이라고 할 수 있는 아쿠타가와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사실 초기 작품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81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으나 오에 겐자부로가 이건 너무 외국소설 번역투라 상 못주겠네요라고 태클을 걸어서 수상에 실패했으며 두번째 소설인 1973년의 핀볼도 비슷한 이유로 수상에 실패했다. 이후로는 하루키가 중편 이상의 분량의 소설을 쓰는 탓에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를 일이 없다. 하루키에겐 이게 못내 상처로 남았는지 1Q84에서 신인상 후보 작품을 고쳐써서 아쿠타가와상을 노린다는 소문도 떠돈다. 하루키가 노벨문학상 후보 운운 얘기가 나온 것은 언더그라운드 무렵의 일이다. 아쿠타카와 상과 노벨문학상의 위상을 생각하면 어느 쪽이 더 위상이 높은지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 거기다 아쿠타카와 상은 젊은 작가들에게 수여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헛소문이다.

사실 일본내에서도 하루키 소설에 대한 평은 엇갈린다. 하루키의 아쿠타가와상 수상에 태클을 건 오에 겐자부로는 그의 소설이 지나치게 가볍다고 비판한바 있고, 와타나베 나오키는 자기애의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깐바가 있다. 또한 하루키 소설에 나오는 여성상과 여성관을 비판하는 시각도 존재한다.[7] 물론 하루키 소설을 높게 평가하는 평론가들도 많다.

하루키 소설에 대한 비평의 극단은 "1Q84를 어떻게 읽을것인가"라는 책을 봐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미 세계문학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평부터 라노베의 세카이계, 심지어 중2병의 바이블에 불과하다는 평까지 다양하다. 유럽에서는 이것은 인스턴트 문학이 아닌가 하는 논란까지 일었다고. 정작 작가는 이제 평론에는 초월한 느낌이다.

6 예루살렘 연설

하루키는 2009년, 예루살렘 문학상을 수상했다. 예루살렘 문학상은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과 더불어서 노벨 문학상으로 가는 전초로 여겨지는데, 이 수상식 자리에서 하루키는 높고 단단한 벽에 깨지는 알이 있다면 나는 알의 편에 서겠다라고 연설해서 꽤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침공하는 사태가 있던 시점이라 하루키의 이 발언은 이스라엘을 비판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에서는 벽과 알이라는 표현이 너무 모호하다라는 비판적인 입장이 있었다. 사실 모호하다. 하루키 자신이 자세하게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의 최신작인 1Q84와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단순히 벽과 알이 이스라엘을 비판한것이라기보다는 좀더 근본적인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뭐 그 일에 대한 생각도 조금은 있지 않았을까.

아무튼 직접 읽어보고 판단해보자.연설문 번역

7 트리비아

영화를 좋아하기로 유명하다. 와세다대학 문학부에서 연극영화이론을 전공했으며 수업에는 잘 안들어가는 대신 희곡과 시나리오가 있는 도서관, 명화좌(명화를 틀어주는 학내 극장)에서 거의 살았다고 한다. 본인 말로는 수업은 그리스 고전 비극같은 것만 해서 재미도 없고, 테네시 윌리엄스나 사무엘 베케트 같은 현대작가의 작품을 다루는 수업은 교수가 작가 욕만 해대서 들어가기 싫고(…) 해서, 타협책으로 "난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이니까 영화를 보는게 공부하는거야"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졸업논문 또한 미국영화의 비평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하는데에는 난색을 표해서 하루키의 소설중 가장 영화화가 용이하다는 평을 듣던 상실의 시대도 영화화되는데 상당히 오랜 세월이 걸렸다.

고기를 거의 먹지 않는다. 거의 채소와 생선만 먹고, 고기는 평소에는 쇠고기의 붉은 살만 먹는다고 할 정도. 가끔 스테이크가 땡길 때만 고기를 먹는데 한 달에 한 번 정도라고 한다. 스스로 자기 음식취향을 노인 스타일이라고 규정했다.

몽골 여행을 가서 노몬한 사건(할힌골 전투) 승전비를 보고 일본 극우들을 비아냥거린 일로 살인협박을 받은 바 있기도 하다. 우습게도 이때 몽골여행을 간 것이 그 일본 극우 잡지이던 마르코 폴로[8]에서 보내주었다. 하지만,그의 수필 및 기행문 책자에서도 언급하듯이 보내주면 가는거지. 일절 마르코 폴로의 이념이니 뭐니 신경도 안 썼다.

취미는 번역과 영일사전 idiom 암기라고 한다. 번역을 하게 된 것도 처음에는 취미 겸 생계유지 겸 해서 시작했다가 직업으로 굳어진 케이스라 이제는 어디가서 취미가 번역이라고 말도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 진정한 의미의 취미는 마라톤밖에 남지 않았다고 투덜투덜. 잠깐 마라톤에 관한 책도 내지 않았던가? 주로 트루먼 카포티, 팀 오브라이언, 레이먼드 카버 등 미국의 현대소설을 번역했으며 그 자신도 이 작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다만 가장 좋아하는 소설인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쉽게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가 어느 정도 나이가 먹고 난 다음에야 번역하게 되었는데, 나오자마자 "무라카미 하루키가 번역한 위대한 개츠비 드디어 출간!" 같은 광고문구가 나붙어 서점에서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영화화된 자기 작품 상실의 시대(2010년 12월 일본 개봉)를 보고 조금은 다른 작품이 된 것 같다고 평가하였다.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에서 소실 버전 나가토 유키가 줄곧 읽는 책이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이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하이바네 연맹의 모티프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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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세사람이 동시대에 나타난 덕분에 일본 문학이 현재와 같은 형태, 즉 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형태로 알려졌다. 혹자는 이와 같은 현상이 근대적 의미의 소설문학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당연한 것이라 주장한다.
[2] 예컨데, 미일 안보조약 반대운동이 있었던 1960년이나 반전운동을 중심으로 대규모 학생운동이 벌어졌던 1969년 같은 해에 대하여 가수 아무개가 어떤 노래를 부른 해라는 식으로 거시담론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단, 이런 회피하는 모습은 예전에는 일종의 아이러니로 보였으나, 현 시점에서는 더 이상 아이러니의 의미는 없어지고, 독자는 그저 하루키의 농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뿐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3] 하지만 음악을 좋아할 뿐, 음향기기를 다루는 것은 소질이 없다고 한다. 이사하고 나면 스파게티 가락처럼 얽히고 섥힌 오디오 선들을 제대로 꼽는 것만도 고역이라고 한다.
[4] 그래서인지 문체가 다른 작가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대사에 비중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독자가 읽기 쉽다.
[5] MOTHER시리즈로 유명한 이토이 시게사토와 같이 집필하였다.
[6] 안자이 미즈마루 화백을 골탕먹일 요량으로 '기차에서 식당칸에 애완견과 함께 우아하게 포크 커틀릿을 먹고 있는 롬멜 장군'과 엇비슷할정도로 복잡한 그림은 의외로 쉽게 그리지만 의외로 단순한 두부는 오히려 잘 못그린다고 생각한 것.
[7] 사실 하루키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상과 여성관은 좀 논란의 소지가 있긴 하다. 물론 하루키가 남성이니 남성의 한계를 감안해야겠지만... 어떤 평론가는 무라카미 하루코라는 여성작가였다면 어땠을까? 라는 재미있는 가정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8] 한국에 대하여 씹고, 극우답게 일본의 자랑이나 하던 잡지이다. 그러다가 유태인까지 씹으며 나치와 손잡고 싸운 일본이 잘못이 없다. 그리고 유태인 학살수도 부풀려졌다는 글을 싣다가, 미국 내 유태인 단체들의 반발과 보복성 엄포에 놀라 잡지를 폐간했다. 전여옥이 불쏘시개 일본은 없다에서도 언급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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