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번부터 5번까지의 용법은 대한민국에서는 1번과 발음이 같다는 안타까운 이유로 모두 묻혀버렸다(…). 나머지 항목도 발음이 너무나 비슷한지라 영 좋지 않은 취급을 받는 중.
이와 관련한 내용으로 퇴계와 이항복의 대담이 있다.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문신으로 꼽히는 백사(白沙) 이항복.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 불리는 영의정 자리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당시 선조를 끝까지 모시며 나랏일을 챙긴 공로로 부원군에 책봉되는 등 신하로서는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백사’라는 호보다는 ‘오성(鰲城)’으로 더 유명한 그는 이덕형과의 돈독한 우정으로 많은 일화를 남겼는데 ‘오성’은 그가 부원군에 책봉될 때 주어진 칭호이다.
하지만 그도 젊었을 때는 천하의 난봉꾼으로 부모 속 깨나 썩였던 모양이다. 허구한 날 기방만 출입하는 그를 두고 보다 못한 그의 어머니가 하루는 그를 불러 크게 호통을 쳤다.
“네가 정녕 우리 가문을 욕되게 하려는 게냐? 네 행실이 이러하니 죽어서도 조상님들을 뵐 면목이 없구나.”
어머니의 호된 꾸지람에 정신이 번쩍 든 그는 며칠 동안 두문불출하며 지난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며칠 후 방에서 나온 그는 어머니 앞에 꿇어 앉아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용서를 빌었다. 자식의 반성에 노여움이 풀린 어머니는 그에게 율곡 이이를 찾아가 스승으로 모실 것을 권유했다.
다음날 이율곡의 집을 찾아간 그는 율곡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 큰 절을 올렸다. 그런 뒤 제자로 받아들여 줄 것을 청하면서 당돌한 질문 하나를 던졌다.
“선생님, 처음 뵙는 자리에서 무례하다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소생이 여태껏 풀지 못하고 품어 온 의문이 하나 있기에 감히 여쭤보려고 합니다.”
“말해 보게. 내 아는 데까지 대답해 주겠네.”
“이제껏 제가 기방을 드나들면서 늘 품어온 의문이 한 가지 있습니다. 사람의 생식기를 일러 남자 아이의 것은 자지라하고 여자 아이의 것은 보지라고 하다가 어른이 되면 각각의 명칭이 좆, 여자는 씹으로 변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하옵니다.”
이 해괴한 질문에 크게 웃음을 터뜨린 율곡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하하하! 천하의 난봉꾼이 지금까지 그것도 모른 채 기방을 드나들었단 말인가. 잘 듣게. 우선 여자의 보지는 ‘걸어다녀야 감추어진다’는 뜻의 보장지(步藏之)라는 말이 잘못 발음된 것이요, 남자의 자지는 ‘앉아야 감추어진다’는 뜻의 ‘좌장지(坐藏之)’를 잘못 발음한 것일세. 또한 좆과 씹은 별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라 다만 ‘마를 조(燥)’와 ‘습할 습(濕)’을 뜻하는 것일세. 이제 알겠는가”
이항복은 자신의 기이한 질문에 현명하게 답한 율곡 앞에 엎드려 큰 절을 올렸다.
“고맙습니다, 스승님. 소생 이제야 십년 넘게 품어 온 의문이 풀렸습니다. 저를 제자로 받아들여 주십시오. 선생님의 문하생이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알고 성심껏 학문에 임하겠습니다.”
이항복은 그 후 일체 기방 출입을 삼가고 학문을 수련하는데 정진했다. 그래도 타고난 끼는 어쩔 수 없는 법. 그는 벼슬길에 오른 이후에도 포복절도할 일화들을 생애 곳곳에 남겼다.
이 대담의 내용은 인터넷에도 사실처럼 퍼져있다. 충북대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인 조항범 교수에 따르면 이와 같은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그의 저서 '그런 우리말은 없다.'에서 보면 보지와 자지라는 어원에 대한 전형적인 한자 부회라고 한다. 이에 관한 내용에 대해서는 참고를 읽어보는 것이 좋다. 조항범 교수의 이 저서는 현재 판매되지 않고 있으며, 국회도서관에 있지만,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내용을 게시하고 있다. 이 내용은 자지항목에도 실려있다.
다만 5번 앞에 情자 하나만 붙이면 아주 무난하게 쓰일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국내 최대 부수 생활정보지 XXXX'
梁普智, Po-Chih Leong (렁포치) 양보지. 등대여명 국내 포스터나 비디오에선 '리앙부지 감독'(표준 중국어 발음)이라고 표기했고 포털에선 레옹 포치라는 영어 이름으로 표기했다. (Leong Po-Chih 자체가 광둥어 발음을 로마자로 적은 건데 이걸 감안 안 한 듯하다.) 하지만 포털 댓글 보면 감독 이름이 참 인상적이라는 댓글이 종종 보인다.
주윤발 주연의 항일 영화 등대여명으로 알려졌던 감독으로 지금은 해외에서 활동 중인데 스티븐 시걸,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 저예산 액션 영화 감독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