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옛 존재 "Old One" ¶
해석하자면 '고대의 것들', '고대의 존재들', '옛 존재들' 정도가 된다. '옛 것'이라는 번역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한국에 소개된 크툴루 신화에서 거론되며 솔직히 이쪽이 맞다.
대충 박쥐 날개가 달린 바다나리처럼 생겼으며, 머리는 불가사리 비슷한 형태이다. 성(性)의 구분은 없으며 단성 생식을 한다. 키도 약 180㎝~2m까지로 굉장히 크다. 진화의 정점에 올랐다고 표현될 정도. 대체 어떤 환경에서 진화를 했길레 이런 외형이 "진화의 정점"인 것일까…….
이 종족의 역사에 대해서는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광기의 산맥에서 매우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아주 머나먼 옛날, 지구에 어떤 생명체도 없던 무렵에 고대의 종족들은 머나먼 우주에서 지구에 도착했다. 이 당시에 이들은 날개로 우주공간을 날아다니는 능력까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미고와 비슷하게, 우주의 에테르를 해치면서 날아다녔다고.[1]
지구의 남극에 도착한 이들은 곧 지구 전체를 지배 하에 두고, 심심풀이 삼아 애완동물 겸 식용으로 쓰기 위해 다수의 동식물을 창조한다. 현재 존재하는 지구의 동식물은 모두 이 종족이 만들어낸 것이다. 인간도 포함해서.
그러나 올드 원의 치세도 영원하지는 않았다. 지구상에는 지각 변동이 계속되었고, 크툴루 스타 스폰이 지구로 갑툭튀하면서 전쟁을 벌이게 된다. 그럭저럭 전력은 길항했다고 올드 원은 생각했으나 결판도 나지 않아서 지구의 북쪽 반을 내주고 남반구로 후퇴한다. 다행히 적의 대빵이 잠들면서 크툴루 스타 스폰도 모습을 감추지만, 올드 원의 적은 크툴루 스타 스폰만이 아니었다. 지구의 광물에 관심이 있던 미고와도 충돌이 있었고, 시기는 불명이지만 시간여행자 이스의 위대한 종족과도 전쟁을 치루었다고. 결국 잦은 분란 끝에 이 종족의 영토는 (원래 정착했던) 남극 대륙으로 축소되고 만다.
그러나 이들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이들 자신이 만든 쇼거스였다. 무수한 생명체를 창조한 이들이 그 정점으로서 개발한 인공 생명체. 마치 거대한 고기덩어리 뭉치 같은 쇼거스는 최면술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변화하고 자신의 몸에서 장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다. 올드 원은 쇼거스를 노예로서 사육했다. 그러나 노예로 사육되던 쇼거스는 점차 지능을 지니게 되어, 고대의 존재들에게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고대의 종족들은 여러 차례 반란을 진압했지만 결국 쇼거스에게 밀리게 되었고, 그들은 도시를 버리게 된다.
이 시점에서 육체가 상당히 퇴화하여 현대에 남아있는 이 종족은 우주 공간은 커녕 공중을 날아다니는 능력까지 상실한 것 같다. 다만 우주를 건너오거나 심해에서 생활할 수 있는 만큼 신체 구조는 매우 튼튼하다.
한편 현대에 이르러 남극 탐험을 시작한 인간들은 동면 중인 한 무리의 고대의 존재들을 발견하게 된다.
실로 잔혹하게도, 탐험대는 이들을 처음 발견한 희귀 생물이라고 판단, 그들 중 일부(의 시신으로 추정)를 해부해버렸다. 마침 깨어나서 이 참혹한 광경을 목격한 이들은 분노하여 탐험대를 똑같이 잔인하게 죽인다. 현장에는 소금을 뿌린 흔적도 남아있었고 시체 파편도 부족했다고 하니, 본래 인간을 창조한 목적에 걸맞게 복수한 모양.
이렇게 탐험대원 하나와 개 한 마리를 해부하고, 해부당한 동료를 매장한 뒤 이것저것 수레에 싣고 자신들의 도시로 돌아간 듯하지만, 그 곳에서 도시에 남아있던 쇼거스와 마주쳐서 무참히 살해당하게 된다. 이들의 사연을 추측하게 된 주인공은 결국 그들에게 동정심을 느끼기까지 한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사실 인간을 좀 죽이기는 헀지만 올드 원들의 관점에서 보면 순전히 동료의 복수를 한 것일 뿐.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면이 있다. 기본적으로 이들은 크툴루처럼 사악한 존재가 아니며, 인간과 마찬가지로 높은 지성과 감성을 지녔고, 지구에 정착해서 현재의 생물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태고의 인류라고도 할 수 있다. 이를 두고 크툴루 신화 RPG 게임인 콜 오브 크툴루, 델타 그린 룰북은 옛 것들을 이미 무대에서 내려온 설계자들이라 시적으로 표현했다.
인간에 비하자면 대단한 문명과 예술, 과학 기술을 지니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외계 생명체에 비하면 많이 약해서 크툴루 신화 기준으로는 상당히 격이 낮은 편. 일단 몸을 이루고 있는 물질이 지구와 같은 물질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것이 가능하다. 생김새도 보기만 해도 공포에 질려서 미쳐버릴 정도의 괴물은 아니다. 나중에 지구에 도착한 크툴루나 미고, 이스의 위대한 종족에게 발려서 남극으로 도망친 것만 봐도 레벨이 꽤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이 종족의 벽화를 보면 가면 갈수록 씹덕질 퇴폐문화가 발전해서 퇴화한 듯. 그래도 썩어는 준치라고, 모든 외계인의 적이며 인류의 친구인 개를 죽이는 대단한 짓을 해낸다.
러브크래프트 전집에선 elder one이라고도 표기된다. 기본적으로 러브크래프트 본인은 명칭에 대해서 그렇게 엄격하게 구분하려고 하지 않았기도 하고. 보통은 올드 원, 엘더 원, 엘더 씽(elder thing) 같은 표현이 혼재한다.
러브크래프트의 친구인 클라크 애쉬튼 스미스의 단편에서는 우보 사틀라가 모든 지구 동식물의 원형을 낳았다는 설정으로 되어있어서 약간의 설정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 저자도 다르고 본디 크툴루 신화가 설정에 빡빡한 세계관이 전혀 아니므로 큰 문제는 아니지만, 굳이 끼워맞추자면 올드 원들이 우보 사틀라를 데리고 지구로 왔고, 우보 사틀라의 조직을 연구해서 지구 생명체 및 쇼거스도 창조했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는 있다.
이그가 지구에 도착한, 혹은 태어난 시기도 올드 원이 지구를 지배하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2 Warhammer 40000에 등장하는 멸망한 종족 올드 원(Warhammer 40000) ¶
항목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