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비판

인간 찬가와 반대로 인간을 만악의 근원이라며 까고 부정하면서 조지려드는 모든 관념, 사고나 행위. 어떤 의미로 비판이라기보다는 혐오가 적절할지도.

이게 어설프면 크큭…. 세상은 썩었어…. 정도로 끝날 뿐이지만 행동으로 나오면 매우 위험해진다. 외계인이 인간을 까는건 좀 애매한 기준

대부분의 서브컬처에서 지구나 우주 단위로 깽판을 부리는 적들이나 최종보스가 주로 쓰는 논리인데, 환경오염이나 전쟁에 관련해서 이빨을 까면 묘하게 설득력이 생긴다. 현실 및 서브컬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간의 문제점은 인간중심적 사고, 우월주의와 종족차별주의, 이기심, 재물욕, 지나치게 감정적인 행동, 성급한 일반화 등 아무튼 엄청 많다.

그런데 여기에 확실하게 발려서 버벅대던 주인공네가 어거지로 판을 엎고 이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니까 최종보스는 주인공의 동료를 죽이면 안 된다. 눈물을 흘리며 파워업을 하잖아 대부분 이런 경우는 작가/제작진의 능력 부족으로 나타나기에 작품에 대한 평가가 나빠지는건 물론 주인공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게 된다.

만약 이러한 주장을 펴는 적에게 그냥 어거지를 부리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이 제대로 된 논리로 적을 설파한다면 그 작품은 인간 찬가물이 된다. 이러한 사례는 강철의 연금술사가 대표적인 예이다. 혹은 죠죠의 기묘한 모험처럼 어느 쪽이 옳다고 정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신념을 믿고 서로 부딪히는 경우도 있다.

기생수에선 이에 대해 상당히 의미있는 고찰을 했다. 오른쪽이 왈, "인간의 눈으로 인간을 경멸해도 의미가 없다"는 의미심장한 대사가 나온 바 있다.

나루타루에 등장하는 악역 조직 '검은 아이들의 모임' 측은 이 사상에 근거해서 세계멸망을 추진, 달성했다. 결국엔 주인공마저 흑화당했고.

물론 현실에도 상당수의 인간이 이런 사상을 가지고 있다.[1] 당연히 중2병스러운 개드립은 제외다. 왜 그럴지는 인간이 지구에 저지른 몹쓸 짓을 생각해 보자. 환경파괴 뿐이랴, 전세계적으로 인류가 스스로에게 저지른 악행은 엄청나다.[2] 아마 인간 이외의 지능이 높은 생명체가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추게 되면 그 종 전체가 인간비판을 할지도 모른다(…). 역시 인간은 까야 제맛 때문에 창작물에서는 이런 인간의 단점을 부각시켜 천하의 개쌍놈들로 묘사하는 경우도 많다.

중요한 것은 '인간 자체의 본성'을 까는 시점에서 병크가 되기 쉽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인간이 있고 도덕적으로 깨어 있는 인간도 많은데 "인간은 이렇다"고 정의하며 인간을 지나치게 비판하는 것은 오류이다. 다시 말해 인간을 모두 싸잡아 일반화시켜 버리는 것은 논리적 오류이며 종족차별에 불과하다. 더 나아가서 이게 인간에 대한 무차별적인 학살 같은 걸로 이어지면 완전한 병크. 인간의 악행을 지적한다면서 본인의 악행은 완전히 무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변명까지 붙으면 제대로 병맛. 따라서 "인간비판은 정당하지만 그 비판이 극단적으로 표출되면 그것도 병크"라는 것 역시 인간비판 자체와 함께 자주 사용되는 주제다. 인간을 비판하는 악당이 불러온 참극에 무고하고 힘 없는 인간이 희생되어 주인공들이 분노하는 등의 연출이 그런 예. 하지만 까일만한 짓거리를 하는 경우가 너무 많고 아름다운 것을 감안하자면 현실은 시궁창

조금 더 깊은 고찰을 하자면 선한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집단 단위에서는 결국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죄수의 딜레마가 그 예로, 이런 건 현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이다. 사람 한두명의 갈등이 아닌 큰 단체들의 충돌이라면 이런 경향은 점점 심해진다. 이 때문에 명백한 선악구분이 없이 더 진지한 고찰을 하는 작품들에서는 "개개인의 인간이 선하건 악하건 어떻건 인간의 대규모 집단은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이걸 거꾸로 돌려 인류가 끔찍한 악행을 저질렀어도 그 사이에는 반드시 선량하고 깨어 있는 인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작품도 있다. 다수 때문에 소수의 개념인까지 까이는 상황이다.

그리고 인간비판을 한다고 무조건 중2병으로 몰아가거나 인간의 잘못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을 뿐인데 인류의 적을 자청한다느니 인간이 인간을 욕할 자격이 있느냐니 하는 험담을 하는 경우도 보이는데, 웬만해선 하지 말자. 애초에 사람의 생각은 다 같은게 아니고 모든 인간비판이 다 중2병이라고 불릴만한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따지자면 인간비판 하는 과학자들은 다 매드 사이언티스트다(…). 그리고 까일만한 짓을 지구에 많이 자행했으니 까이는 거지…. 어라, 근데 매드 사이언티스트는 이걸 체험해서 그렇게 되는… 둘 다인가?

물론 인간/인류가 스스로의 과오를 깨닫고 성장하여 예전보다 나아지는 일은 현실에도 창작물에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주제가 존재하고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인간은 그러지 못 하는 일이 더 많으니까.

서브컬쳐물에서 인간 비판을 주 속성으로 삼은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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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학자, 특히 환경이나 생태계 쪽에 몸 담고있는 과학자들은 물론이요, 이쪽에 관련없는 수많은 사람들까지 합해서.
[2] 오죽했으면 인간 없는 세상 같은 책이 왜 나왔겠는가. 그리고 본문 중에는 자발적인류멸종 프로젝트 같은게 나온다.
[3] 악당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으나 극중에 자신의 사리사욕이 아닌 순수하게 지구를 구하기 위하여 싸웠다는 것이 드러난다.
[4] "지구에 사는 놈들은 자기 잇속만 생각하지! 그래서 나 샤아 아즈나블이 숙청하려는 것이다!"라며 어스노이드를 비판하며 액시즈로 지구를 날리려했지만… 사실 "이기주의야 그건!"이라는 반박을 들어 마땅하다. 항목을 참조.
[5] 범죄자들은 자신의 손에 의해 심판받아 마땅하며, 이들을 모두 제거하여 선량한 사람만이 모인 신세계를 만든다는 목적이었지만‥ 결국 자기 자신 또한 살인에 미친 범죄자가 되고 말았다.
[6] 마음이 죽고 인간성을 버림으로써 마도카 지상주의자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건 일종의 인간 비판이라고 할 수가 있다. 결국 최종화에서는 이 속성이 완전히 사라진다.
[7] 정확히는 4화 한정. GGG가 팔파레파의 팔레스 입자로 인하여 무력화되어, 가이파에서 가오파이가파이널 퓨전을 하지 못한 시시오 가이에게 인간을 비판하는 듯한 말을 해버렸기 때문.
[8] 인간에 한정되지는 않고 나선 생명체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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