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
본 사람은 누구나 인정하는 저주받은 걸작
이상한 책이나 읽고 살던 주인공 병구(신하균)는 곧 외계인의 침공으로 인해 지구가 위험에 올거라고 하며, 이번 개기월식까지 안드로메다 왕자를 만나지 못하면 지구에는 재앙이 몰려온다고 생각하여 평소 행각을 보며 외계인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던 한 회사의 사장인 강만식(백윤식)을 납치하여 왕자와 만나게 해달라는 요구를 한다.
근데 이 강만식이 경찰청장 딸의 사위였고, 그에 따라 경찰청에서도 형사를 보낸다. 병구는 만식을 납치하여 고문하고 만식은 고문을 이기지 못해 대충 그럴듯한 얘기를 지어내 결국 외계인임을 시인하는데... 그리고 병구와 만식의 서로 속고 속이는 심리대결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어느 누구도 이 포스터만 보고 이 영화의 실체를 알기는 힘들었다. 얼핏보면 코믹물 장르지만 전혀 아니다. 이 잘못 만든 포스터 한장이 바로 이 영화의 실패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1] 어찌 보면 판의 미로에 맞먹는 페이크 마케팅. 이런 실수는 이듬해 개봉한 '노맨스랜드'에서도 이어진다. 물론 말아먹었다. 사기치지 말고 솔직히 좀 개봉하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구를 지켜라' 마케팅 담당은 '임신하면서도 열심히 일했다. 왜 욕하냐'라며 모 영화잡지에서 적반하장을 했다. 등급도 18세 미만 관람불가 등급으로 나왔지만 코믹물이라 믿고 보러온 관객들이 전부 낚이고, 입소문 타면서 결국 흥행엔 실패했다. 사실 영화의 구성 자체는 꽤 치밀한게 괜찮은데 전부 이놈의 포스터 때문에 말아먹었다. 실제 장르는 SF/스릴러라고 명기되어 있다. 내용 후반에는 심장이 관으로 찔려서 즉각적으로 피가 펌프질해나오는 고어한 장면조차 있을정도로 막장이다.
한국영화에서 최초로 외계인을 주제로 다룬 영화이며 비록 저 포스터 낚시때문에 흥행은 못했지만 평론가들에게는 호평을 받았고 상도 꽤 많이 받은 명작이다. 장준환 감독은 이영화로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넷상에서 국내 영화 명작을 꼽으라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작품 중 하나. 해외 평론가들도 호평을 많이 했다. 사이언톨로지에서는 자기네들의 경전을 영화화했다고 좋아하는듯.
입소문 잘못 타면 잘 만든 영화도 말아먹고야 만다는 법칙을 보여줬다. 한국 사람들이 SF 싫어하는 것도 한 몫 했다. 하긴 SF라기에는 쪼끔 간만 친 수준이긴 해도...아무튼 본격 외계인 고문하는 영화
시민 쾌걸에서 외계인들이 지구를 정복하려고 지구의 히어로들의 약점을 공격하는 장면에 병구가 나오는데 여기서 병구의 약점은 영화의 흥행이 실패 했다는 것(....)
여담으로 이 영화를 만든 장준환 감독은 배우 문소리와 결혼했다.
1.1 이후 줄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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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구는 자신의 인생에 불행을 끼친 인물들을 외계인이란 이유로 한명씩 잡아 고문하여 죽이는 행위를 반복해오고 있었다.[2] 그리고 그 시체들 중 표본을 제외하고 나머진 병구가 기르는 개 '지구'에게 준다.
추형사는 모함을 받아 좌천되면서 경찰 식당에서 일하는 등, 고난을 감수하다 병구를 잡을 수 있었으나[3] 양봉도 겸하고 있던 병구에게 살해된다. 그리고 신참 형사는 추형사가 남긴 증거를 따라 병구에 대한 걸 단서들을 찾아낸다. 초반부에 병구를 괴롭히던 양아치의 오토바이를 썼기에, 그가 대신 잡힌다.(그래도 그동안 병구와 원수를 졌던 사람들에 비하면 굉장히 운이 좋았던거다. 적어도 고문당해 죽지는 않았으니...)
강만식에 대한 병구의 의심과 고문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관객들에게 영화가 끝나기 전까지 계속 병구가 정신병자라고 생각하게 하지만...사실 강만식은 외계인 왕자와 통신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외계인 왕자 본인[4]이었으며 여태껏 병구와 그의 어머니가 겪었던 불행한 일들은 외계인들이 지구인들을 진화시키기 위한 실험의 일환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강만식, 즉 왕자가 말한 실험과 그 배경은 다음과 같다.
외계인의 75대조 선왕은 백악기 시대의 지구를 발견하고, 이를 맘에 들어 했다. 그러나 공룡을 데려와 연구를 하다가 퍼진 전염병으로 공룡이 멸종하자 매우 안타까워해 지구에 자신들을 닮은 실험인류를 내려보내게 된다. 아틀란티스라고 이름붙인 인류는 과학기술을 발전 시켰으나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기 위한 유전자 조작 실험등을 하게 되고, 기어코 전쟁을 벌여 스스로 자멸하게 된다.
이를 대비했던 선각자 노아는 방주를 만들어 모든 생물들과 자신들을 냉동시켜 떠돌게 된다. 그러나 새로 정착한 곳에서 노아의 후손, 즉 인류는 유전자 조작의 부작용으로 원숭이로 퇴화하게 되버린다. 외계인들은 이들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고 다시 발전시킬 수 있게 했지만 이들 '현재의 인류'에 잠재된 공격 유전자로 이전 인류처럼 전쟁을 일삼는다.
실망한 외계인들은 이 행성에 더이상 희망이 없다 판단했지만 왕자는 그래도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이들의 공격 유전자를 제거할 수 있는 실험을 하기로 한 것. 병구와 그의 어머니가 선택된건 불행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에게서 그 유전자가 제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결국 외계인과 접선하기로 한 장소라고 한 강릉공장에서 병구의 조수이자 그를 좋아하던 순이는 공장 기계에 목이 졸려서 죽고 강만식을 죽이기 일보 직전에 병구는 형사의 총에 맞아 사망. 그리고 우주인에게 구출된 왕자는 지구인에게 실망하게 되어 실험을 중단시킨 뒤 레이저 한방에 지구를 개발살을 내버리고 마지막엔 우주를 둥둥 떠다니는 TV에서 병구의 옛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나게 된다. 이때는 병구 인생에서 행복했던 순간들을 보여주는데 묘한 여운을 남긴다.
결론적으로 말해 사실상 병구가 만악의 근원. 그냥 사람들을 안 잡고 고문 안시켰으면 왕자가 저리 열받을 일도 없었을것이고, 좋았을텐데 이놈 때문에 애꿎은 지구가 망했으니...(솔직히 왕자가 겪은 고통을 생각해보면 당연하거다. 참고로 주인공 병구는 '병든 지구'의 약자라고 한다.)[5]
참고로 강만식이 "니놈이 외계인을 몆명이나 죽였다고 생각해!? 단 2명이잖아!"라는 대사를 보면 병구가 중간에 진짜 외계인을 죽이기도 한것같다. 그게 누구인지는 의문이지만.
모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이 반전을 까발리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 영화 감독인 장준환은 영화 보고나서 우울증이냐?라는 소리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고(...). 자신은 그저 세상의 온갖 문제를 진지하게 토의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답했다. 흠좀무. 지금 장준환씨는 다른 프로젝트 하다가 모두 말아먹은 듯 해서 문소리씨한테 수입을 기대는 듯 하다...정말정말 지못미.
여담으로, 이 영화 마케팅 잘못해서 파산위기까지 갔던 영화사 싸이더스(현 싸이더스FNH)는 살인의 추억의 구원등판으로 간신히 기사회생했다. 그리고 사실 장준환 감독이랑 봉준호 감독이랑은 절친이라고...지금 현실을 살펴보면 그저 후새드...
1.2 패러디 ¶
장르가 SF영화기에, 다른 SF의 패러디가 나오긴 한다. 손과 뇌를 전시해놓은것은 다른 괴기스러운 공상 과학영화나 만화고, 순이가 덤블링해서 총든 형사의 목을 다리로 조르는것은 블레이드 러너에서 프리스가 릭 데커드를 덤블링해서 다리로 목조르는거다. 이 영화에서는 여주인공 순이가 블레이드 러너를 보았는지, 천장에 매달려서 내려와서 공격함으로써 죽음을 피한다.(그런데 나중에 목졸려서 사망) 복선이 있는데, 그녀는 서커스에서 일했다(...).
그리고 외계인들이 인간을 가지고 실험을 하기 위해 지구에 보낸 것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나온 모노리스와 매우 흡사한 돌덩이이며, 유인원이 뼈다귀 들고 설치는 장면도 나온다. 참고로 뼈다귀 들고 설치는 유인원은 분장한 신하균...
3 개그 콘서트 코너(2010) ¶
2010년 2월 28일 새로 방영된 코너. 권재관, 조승희, 양선일, 정태호 출연.
마누라에게 바가지 긁히는 남편이 영웅(?) 레드파이어(양선일 분)와 괴인(정태호 분)과 힘을 합쳐 덤비지만 마누라에게 발린다는 내용.
오랜만에 KBS의 덕력이 폭발한 코너이기도 하다. 레드파이어 등장시 나오는 경쾌한 트럼펫 BGM은 강철 지그 오프닝 도입부다. 거기에 덧붙여 괴인의 등장시 나오는 음악은 전설의 용자 다간의 랜드 바이슨 합체 테마이다.
2010년 3월 14일에는 방영되지 않았다. 2010년 3월 21일 방영분에서는 개미 괴인이 해골 괴인으로 바뀌었다. 결국 천안함 침몰사태로 인한 5주 결방 이후 소리소문없이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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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급사 사장은 시사회에서 평론가들의 열렬한 반응(이 영화 참 대박이다.)을 보고 오랜만에 대박인 작품을 보고 흐뭇해했는데 영화가 쪽박찬 후 깡소주를 들이마셨다고 한다. 다행히 같은해 개봉한 살인의 추억으로 어느 정도 만회하기는 했지만[2] 학창시절에 괴롭히던 선생, 죄수시절 괴롭혔던 간수 등
[3] 위에도 나와있듯 병구의 개가 갖고 놀던 뼈가 사람 다리뼈이며, 집안에 인골이 있는걸 보고선 눈치를 채게 된다.
[4] 사실 영화 시작부에 복선이 깔려있다. 강만식이 차에서 내릴때 관자놀이를 잡고 묘한 술주정을 해대는데, 마지막에 외계인들의 말과 똑같다.
[5] 그런데 따지고보면 병구가 미쳐 돌아버린 것도 안드로메다 성인들의 실험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안드로메다 성인들은 자신들을 비폭력적이며 이성적인 완전한 존재라고 칭하는 걸 보면 그들 역시 인간 못지않게 가증스러운 존재로 보인다. 강릉공장에서의 마지막 싸움에 병구에게 혁대를 휘둘러 패던 왕자의 모습이 그 예. 거기다 병구가 왕자를 고문하든 말든 실험이 실패했을 경우 지구가 파괴될 것은 예정되어 있었다. 단 병구의 경우엔 실패했지만, 실험대상이 4543명에 달해있던거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한걸 보면 그래도 가능성은 남아 있었던걸 병구가 다 날려먹은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