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문트 프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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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널리 알려진 사진.

Sigmund Freud[1]

1856. 5. 6 ~ 1939. 9. 23

오스트리아 출신의 의학자, 생리학자(당시 생리학은 비임상의학의 핵심이었기 때문에 연구학문으로의 의학은 생리학과 같은 것으로 취급받기도 했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이다. 인간의 무의식을 최초로 규정한 사람이다[2]. 20세기 사상사에서 빠지지 않는 중요한 학자이다. 심리학은 말할 필요도 없고, 근대 철학에서도 니체, 비트게슈타인과 함께 무겁게 다뤄지는 학자들 중 한명.

19세기 들어 산업화와 자본주의가 시작된 서유럽은 가족에 대한 개념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빅토리아식 가족으로 규정된 이 개념은, 가족을 신성하고 도덕적인 것으로 규정지었다. 성(性)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로, 과거의 문란한 성적 규범들은 비난받기 일쑤였다. 그러나 인간이라는 게 어쩔 수가 없어서, 외적으로는 성을 금기시하면서도 내적으로는 강박적으로 집착하게 되는 이중적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20세기가 되고, 빅토리아식 가정은 출산율과 영아사망률 감소[3]로 인해 미국식 핵가족화되기 시작했고, 그와 더불어 성에 대한 개념도 양지적으로 변했다. 성혁명이라 불리는 이 현상을 주도한 것이 프로이트이다.

사람의 심리는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은 이드(원초아)와 수퍼에고(초자아), 그리고 에고(자아). 이드는 인간의 본능이며, 초자아는 그것을 억누르는 도덕관념, 이상이다. 자아는 이드와 초자아의 욕구를 현실에 맞추어 조절하는 조절자이다.

데카르트 이후부터 계속되어 온 이성적 주체라는 존재가 프로이트에 의해 크게 빛이 바래 버린 것이다.

사실 심리학에서 억눌린 욕구 등의 개념을 떠올린 인물로 가장 유명한 정신과 의사일 듯[4]. 그러나 살아있을 적에는 툭하면 섹스 얘기를 꺼내는 미친 사람 소리를 들었다. 물론 그의 이론에서 성과 관련된 부분을 빼면 남는 게 없긴 하지만(…), 리비도가 단순히 섹스 에너지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발달 에너지를 가리킨 것이란 점은 염두에 두자(이것도 말년에 수정한 이론). 말년에는 에로스 말고도 죽음에의 욕구(타나토스)에도 신경을 썼다.

왜 하필 섹스라는 주제를 자주 이용했는가에 대해 어떤 책(집단심리학, 좀 낡은책이다.)에선 프로이트 엄마가 젊었기 때문에 남편 몰래 나이어린 삼촌들과 애정관계를 맺어온것(NTR?!?!)을 프로이트가 어렸 때부터 봐왔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단 어디까지나 추측이므로 이 글을 완전히 믿으면 골룸. 다른 책(정신분석입문이라든가, 프로이트에로의 초대)에서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옷을 갈아입으면서 보여준 나체라든가, 프로이트의 자녀들이 서로 성기를 만진다거나 하는 에피소드에서 섹스를 인간 무의식의 원초적인 힘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잡지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등에서는 인기가 많다. 특히, 웹이나 장르문학, 서브컬쳐 매채상에서 심리학이 어쩌구 하면서 떠드는 글들의 상당수는 프로이트나 칼 구스타프 융을 내세운 개똥철학적 뜬구름 잡기가 대부분. 특히 성(性)에 관해서는 누구도 따를 수 없을 만큼 풍부한 이론(애초에 모든 심리와 무의식과 행동 즉 인간 삶의 모든 것을 성적 충동으로 규정짓는다 봐도 과언이 아니니)이라 사람들 흥미를 자극하기에 아주 좋아서리...
그러나 이래저래 깊게 심리학은 정신분석학과는 거의 완전히 다른 것이며, 현재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은 정신분석학적 내용을 거의 담고 있지 않다.

현재의 학계에서는 프로이트 시대보다 연구나 이론이 훨씬 진보되었고 그의 이론의 허점이 밝혀진 상태이기에 그의 이론은 대부분이 사장되었지만, 무의식을 비롯하여 그 전까지 철학의 영역이었던 정신세계에 대한 정리를 최초로 시도한 것이 바로 프로이트였다(인간 심리에 대한 연구는 이미 그 전에 브로일러 등에 의해 시도되었고, 이 과정에서 이미 최면술이나 자유기술법 등이 나타났다.). 그 때문에 심리학의 기초 이론엔 프로이트의 이론이 남아 있다. 이 탓에 조금이라도 심리학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융은 몰라도 프로이트는 알 수 밖에 없다.

사실 프로이트주의의 가장 큰 의의는 인류의 '보편성'을 강조한 것으로, 프로이트 이후 다른 분야의 학문에서도 비슷한 관점에서의 연구가 지속되어 다윈의 진화론을 왜곡하면서 만연했던 잘못된 우생학적 사상에 간접적으로 일격을 가했다.

다만, 이 사람의 책을 생각없이 읽다 보면 '뭐 이런 변태 늙은이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특히 '은 여성의 엉덩이를 상징한다'(...) 같은 부분.[5] 말년에는 본인도 좀 지겨워졌는지 '담배가 언제나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아마 이름이 알려진 학자 중에서는 현대 페미니스트들에게 가장 많이 까이는 사람. 이유는, '여성들은 본질적으로 남근을 선망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으며, 여성의 성적인 행동은 그것을 갖지 못하기에 보상 심리에서 비롯된다'고 하는 당사자인 여자가 듣기에는 해괴하기 그지없는 소리를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의 시대에는 성차별이 당연시되었고, 또 남성이기에 남성주의적인 시각을 피로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의 이론이 학계에 일으킨 파문과 정신분석학의 시조로서의 의의와는 별개로, 이런 이유로 그의 학문적인 성과를 인정하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동시에 당시의 정신분석학이 다분히 남성우월적 시각을 가지고 있음도 분명하다. 인간의 기본형이 여자이고 남자가 파생형이라는게 알려지지 않은 시기기도 했고.

약혼녀와 결혼하기 위해 아편중독자 친구에게 코카인을 권한 후 조금 중독증세가 나아졌다고 생각하자 바로 코카인을 대대적으로 선전해 유명해지고 결국 결혼에 성공한 과거가 있다. 그런데 친구는 아편과 코카인에 함께 중독되어 사망하고 말았다.

참고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와 엘렉트라 컴플렉스(현재는 양쪽 모두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로 부른다.)란 개념을 만든 사람이 바로 프로이트다.[6] 사실 그 외에도 정신분석학계에서 프로이트가 새로이 도입한 개념을 보자면 셀 수도 없지만.

저서인《꿈의 해석》은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고전 명서다. 성에 관한 이야기도 적어서 프로이트가 꿈을 어떤 대상으로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 다만 부작용으로 자꾸 꿈을 해석하게 된다고...20년 쯤 전의 정신분석학에서는 이 시절부터 정리되어온 꿈과 상징에 대한 사전을 들고다닐 정도였다. 상징의 개별화가 대세가 된 지금은 예전만큼 꿈의 해석에 집착하지는 않는다.

한편, 언사이클로피디아에서는 프로이트(Freud)와 사기꾼(Fraud)은 한 글자 차이라면서 깐다(근데 묘하게 말이 된다.). 언사이클로피디아 사람들은 정신분석학은 반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이비 과학으로 취급하기 때문. 이건 칼 포퍼의 영향인 듯 하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과학적인 방법론을 이용하여 자기 이론을 세우려고 노력했던 사람이고, 단지 그 당시의 수준으로는 그것을 일구어 낼 수 없었을 뿐이다. 따라서 사이비 과학의 오물을 프로이트가 덮어쓸 이유는 없으며, 그 죄는 융과 융 이후의 라캉과 같은 후대의 정신분석학자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융의 경우 신비주의에 빠져있어, 자신의 학문에 비이성적인 것들을 함축하려는 노력을 많이 한 편이었다. 프로이트의 경우 이러한 융의 태도에 대해 비판하였지만, 융은 그러한 비판은 간단히 씹어버렸다.

프로이트 본인은 분명히 매우 과학적인 인물로, 말년까지 자신의 이론을 계속 수정하고 적어도 그 이론 자체는 현상에 입각하여 설립되었다(그래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싶어했던 프로이트의 제자들에게 모두 배신당했다.). 단지 해석론, 재현방법, 연구 방법에서 형이상학적인 오류를 범한 것은 분명하며, 이것이 현재에 와서 프로이트는 높게 평가해도 정신분석학은 과학에 편입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현대 과학을 유물론의 승리로 보는데, 유심론의 마지막 발악을 정신분석학이라고 하기도 한다. 동시에 정신분석학 내부에서도 리비도를 제외한 프로이트의 모든 이론은 박살났다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이와는 별개로 프로이트 본인은 평생 과학자적인 위치를 고수하였지만...

실제로, 프로이트는 젊을 적에 어류와 새우의 신경계를 연구했던 의학도로써, 그 길을 계속 유지했다면 신경과학에 큰 족적을 남길 가능성도 있었다. 프로이트가 젊었을 당시엔 두뇌의 신경 구조에 대한 연구가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했었는데, 뇌가 연속적으로 연결된 단위들로 구성된 '연결망'인지, 서로 개별적인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는지에 대해서 논쟁이 격렬했다고...결국 이 논쟁은 축적된 자료로 인해서 후자가 승리하게 되었고, '뉴런'이란 용어가 탄생하게 되었는데...문제는 뇌세포에 '뉴런'이란 이름이 붙여지기 이전에 프로이트가 '신경세포는 서로 분리되어 있삼'이라고 주장했었다는거...('뉴런이란 단어가 생겨난 때가 1891년이고, 프로이트가 세포이론을 주장했을 때가 1883년이었다는거.. 흡좀무') 게다가 ''시냅스 이론'이 생기기 이전에 뉴런과 뉴런 사이의 '접촉벽'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뉴런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의식, 기억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했었음..ㄷㄷㄷ' 아마, 신경연구 쪽으로 계속 나아갔다면 프로이트란 이름은 정신분석학 교재가 아닌, 신경과학 교재에서 발견되었을 듯(물론, 당시 신경연구는 초보단계에 불과했던지라...성격 급한 프로이트는 이거만 파고 있다가는 인간의 마음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정신분석학으로 빠지게 되었다는건 어찌보면 안타깝기도...).

여담이지만 프로이트가 쓴 책은 알기 쉽게 쓰여있다고 한다. 하지만 번역판을 보면 이해가 안되는 난해한 말로 쓰여져있는데, 심리학자들은 알기쉬우면 심리학스럽지 못하다면서 용어를 고상하게 바꾸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문제는 최초로 프로이트 전집을 영문으로 번역한 제임스 스트레이치에게서 시작되는데, 사실 '자아(Ego)' '초자아(Super-ego)' '이드(Id)'는 올바른 번역이 아니다[7] 프로이트가 쓴 원문에는 자아는 Ich, 초자아는 Über-Ich, 이드는 Es라고 되어있다. 번역하자면 '나,' '초월-나'(Über는 영어의 Over에 해당한다'), '그거'이다. 이 단어들은 독일어의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단어들이다. 사실 프로이트 뿐만 아니라 독일어로 쓰여진 다른 사상가들의 글은 한글보다 훨씬 읽기가 쉬운데, 영어나 프랑스어가 고급단어로 갈수록 일상언어 보다는 라틴어 어원의 단어가 많아지는 데 반해 독일어의 추상명사 등은 일상어의 조합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8] 딱히 프로이트 뿐 아니라 대다수 독일 철학 용어들이 다 그렇다. 이 부분은 한자어로 추상적인 개념어를 정립하려는 학계의 경향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는 별다른 언급을 남기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사라예보 사건 이후 오스트리아 제국이 세르비아에 선전포고하자 이를 지지하며 페르디난트 황태자를 비난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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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일어에서는 g의 다음 글자가 자음이면 g의 발음이 로 바뀌므로 '지크문트 프로이트'로 읽는 것이 좀 더 올바른 발음이다. 발음상 불편하기 때문에 국내에는 지그문트로 알려진 것 같다.
[2] 다른 것 다 제외해도 이거 하나만으로도 20세기 사상사에 족적을 남길 수 있다. 근대 모더니즘은 이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이성이 닿을 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 것 자체에 경악했다. 때문에 포스트모더니즘 탄생에도 한자리 차지한다.
[3] 식량 생산량 증가, 항생제 발명, 위생개념 강화에 기인한다.
[4] 아니, 사실 프로이트 시절에는 엄밀히 말해서 정신과 의사라는 개념이 없었다. 아직 의학의 분과가 불분명한 시절이었고, 현재 정신질환으로 취급받는 것들은 이 시절에는 다른 질환에 의한 증상/종교적 문제/정상범주/범죄자의 특질 정도로 취급받고 있었다. 프로이트 이후 정신의학이 만들어졌으며, 이후 내과적 방법에 입각한 향정신성 의약품의 개발로 1940-50년대 사이에 정신의학은 다시 한 번 패러다임이 바뀌게 된다. 현재의 정신의학의 주류는 바로 이 약물, 그리고 내분비적/신경계적인 반응에 있으며, 정신분석학과 기타 인지치료 등은 비주류인 상태.
[5] 아무런 근거 없이 주장한 것은 아니고 속어로서의 의미를 가져와 주장한 것이다. 프로이트의 저서를 보면 이러한 말장난을 자신의 이론의 근거로 삼은 부분이 많다.
[6] 엘렉트라 컴플렉스의 명칭은 그의 제자 융이 붙였다.
[7] 스트레이치는 그래서 나중에 라깡에게 여러모로 까였다. Ego는 라틴어의 1인칭 대명사, id는 영어의 it에 해당하는 라틴어의 중성 3인칭 대명사. 그러니까 이 인간 멀쩡한 독일어로 써 있는 걸 괜히 라틴어로 바꾼 거다.
[8] 예를 들면, 하이데거의 개념 중 하나인 '피투성'은 독일어 원어로는 Geworfenheit. 우리말로 풀어쓰면 '내던져짐'. 'geworfen'은 일상적으로 쓰이는 '던지다(werfen)'의 과거분사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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