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0년 네덜란드의 의학박사인 실비우스에 의해 처음 제조되었다. 그는 동부 독일에서 활약하고 있는 네덜란드인 선원과 식민자들을 위하여 당시 약효가 있다고 인정되던 쥬니퍼 베리(노간주나무 열매)를 알코올에 침전시켜 증류하여 새로운 약용주를 만들었다. 이것을 약국에서 쥬니에브르라는 이름을 붙여 이뇨, 해열, 건위에 효과가 있는 의약품으로 판매했다.
1689년 이것이 영국에 수출되어 큰 인기를 얻었는데, Genièvre라는 이름을 제네바Geneva로 착각한 영국인들이 앞글자만 따서 Gen이라고 불렀고 점차 발음이 영국식으로 Gin이라고 변해 오늘날의 이름이 되었다. 오리지널 네덜란드 진은 약용주로서 송진(테르빈)향이 강했으나, 영국은 저질 재료로 대량생산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맛이 드라이하게 된 것이 차이점이다. 이에 따라 오늘날 진은 네덜란드 스타일(오늘날에도 쥬네바라고 한다)과 영국 스타일(흔히 진이라고 하면 이것이다)이 존재한다. 칵테일에는 자기주장이 약한 영국 스타일의 드라이진이 주로 쓰인다.
무색 투명한 술로, 곡물(옥수수, 호밀, 대맥)을 당화시켜 발효. 증류시켜 주정을 만든다. 이 때 알콜도수는 90~95% 정도이며 이를 60% 정도로 희석시킨 후 노간주열매(쥬니퍼 베리), 고수, 안젤리카의 뿌리, 레몬 껍질 같은 방향성 물질을 넣고 다시 증류 한 후 알콜을 40% 정도로 조정하여 판매한다. 위스키등과 달리 숙성기간이 필요없고, 값싼 곡물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비교적 가격이 싼 편이다.
그 탓인지 진이 처음 조주되었을 때는 싸구려에 저질[1]의 진이 대부분이었다. 칵테일에 진을 베이스로 한 게 많았던 것은 바로 맛 없는 술을 좀 더 맛있게 만들어 보고자 했던 노력이었다.
싸구려술이었던 만큼 과거 영국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자주 마셨다. 1페니면 만취할 수 있고 2페니면 죽을만치 마실 수 있다고 할 정도였는데, 오늘날 물가로 치면 1페니가 소주 1병 값 정도에 해당한다고 하니 얼마나 싼 술이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빈민부터 서민까지 하층민들이 하루종일 진에 쩔어사는 바람에 사회문제가 될 정도였다. 보다못한 정부가 진에 세금을 매겨 소비를 억제하려고 했으나 폭동이 일어나는 바람에 실패했다.(…) 이런 배경으로 '진을 마시면 인간이 막장이 된다'는 괴상한 인식까지 번져서 선원들에게는 일부러 진 대신 럼을 배급한 적도 있었다.
이와 같이 과거 영국에서는 싸구려 술의 대명사였지만 오늘날에는 고급 진도 생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표마다 맛이나 향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특히 봄베이 사파이어의 경우 증류 공정에서 향을 첨가하므로 특이한 풍미를 낸다. 그 외에도 유명한 브랜드로는 비피터, 탱커레이, 고든 등이 있다. 흔히 비피터가 가장 맛과 향의 밸런스가 좋다고 평가받으며 칵테일에 적합하다는 평을 듣는다. 탱커레이는 특유의 4번 증류로 인한 깔끔한 풍미, 고든은 중후한 맛을 낸다고 한다. 이 중 국내에서는 봄베이 사파이어와 탱커레이를 구하기 쉬우며, 다른 종류는 전문 주류상에 가야 구할 수 있다.
보통 칵테일의 베이스로 많이 쓰이나 스트레이트로 마시기도 한다. 본고장인 영국에선 등장 초기부터 상쾌한 술로서 사랑받았다. 단, 독특한 향취(강한 솔향)가 있으므로 스트레이트로 마실때는 한국인의 입맛에는 좀 위화감이 있는 편이다. 앉은 자리에서 위스키나 보드카를 몇 병씩 작살내는 사람은 많아도 진 한 병을 끝장내는 사람은 별로 없을 정도. 칵테일 베이스로 쓸 게 아니라면 언더락으로 한두잔 정도 마시면 딱 좋은 술. 특히 솔향에 적응할 수 있다면, 얼음을 쓰지 않더라도 여름에 마시기엔 맥주 다음으로 최고인 술이다. 자신이 진을 잘 마실 수 있는 지 궁금하다면 우선 음료수인 솔의 눈으로 테스트해보자. 똑같지는 않아도 얼추 비슷한 향이 난다.
진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칵테일은 마티니. 진과 베르무트를 섞어 만든다. 만화가 제임스 서버(James Grover Thurber)는 한 잔은 딱 맞고, 두 잔은 너무 많지만 세 잔은 부족하지요라는 말을 남겼다.
국내에선 E마트의 주류코너에 가보면 코맨더 진을 7천원 안팎의 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 물론 상당히 싸구려이기 때문에 진의 풍미를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진 토닉을 만드는 정도로는 무리가 없는 편. 국내에서도 진로에서 '쥬니퍼', 국순당L&B(구 해태주조)에서 '버킹검 런던 드라이진'등을 만들고 있다. 후자 쪽이 좀 더 괜찮다. 그리고 옆에 거의 세트라고 봐도 될 정도로 진열되어 있는 토닉워터를 볼 수 있다.
초저가형인 포에버 진이 있으며(한병에 소매가 기준 만원 이하, 도매가 기준 6000~8000원수준), 그 외에 코맨더 진은 싼 편이지만(코맨더 브랜드는 진과 럼 등 이런저런 증류주를 전부 다 만들고 있다. 중저가 시장을 노린다고 할 수 있다. 도소매가 공히 만원 내외), 다른 상표는 제법 비싸다. 고든스는 2만 2천원, 비피터, 봄베이 사파이어, 탱커레이의 경우 남대문 수입상가에서 2만 5천원에 판매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2010년 10월 하순 경.) 프리미엄 진인 탱커레이 no.10은 마트에서 3만 6천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