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주의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있어 현상 유지보다 변화에 중점을 두는 정치 형태이다. 이와 대립하는 개념은 보수주의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진보계열의 정치집단은 미국민주당이다.[1] [2] 과거 프랑스 혁명 이후 급진적 개혁을 주장한 자코뱅파가 의회의 좌측에 앉았기 때문에 좌파라 부르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사실이지만, 진보주의는 공산주의, 사회주의를 의미하지 않는다. 공산주의, 사회주의가 대두될 때 사회적 개혁과 변화는 보통 공산주의화, 사회주의화를 의미했기에, 또 매카시즘으로 인한 보수파가 강한 힘을 발휘했기 때문에 생긴 오해로, 사실 진보주의는 탈민족주의적 형태를 띄며, 극단적인 형태는 바로 아나키즘 혹은 자유연합주의이다. 실제로 공산주의, 사회주의국가의 공산당은 극보수주의라고 해야하는 정치적 행보를 보인다. 북한은 아예 전체주의 국가 그래서 진보주의자들은 공산주의우좌파 또는 좌파의 탈을 쓴 파시즘 정도로 부른다. 공산주의는 학계의 분류상으로도 전체주의 맞다.

단, 범세계적인 조류와 달리 한국같은 특정 사회권에서는 사회주의가 여전히 좌파적 스탠스로 기능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어찌되었던 좌파의 궁극적 정의는 현 단계의 체제에 문제를 느끼고 급격하게 뜯어고치려는 집단[3]이기 때문에 자본주의 정치 체제 내에서의 사회주의자는 좌파로 분류될 수 있다. 진보주의를 지향하는 쪽에서 정치적으로는 반대해도 경제적으로는 소위 사회민주주의적인 요소에 공감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다. 바꿔 말해 북한이나 구소련에서 자본주의를 부르짖으면 그것도 "진보"가 되는 것이다.

진보주의자들은 현 사회의 구조에 일정 부분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이에 대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규정할 수 있으며, 이런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사람들과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난다. 의외로 사회적 최하급계층은 보수주의를 띄기도 하는데, 이러한 사람들은 교육의 부재로 인해 사회개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4]인 경우가 많다고도 본다.

사실 그보다 사회적 풍토도 무시할 수 없다. 자기 몫의 밥벌이는 남에게 손벌리지 말고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의식이 강한 사회에서는 게으른 사람, 또는 무능력한 사람을 식충이로 취급하며 능력이나 의욕이 없다는 그 자체를 유난히 죄악시하고 경멸하는 스탠스를 보이는데 이런 의식이 강한 가장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한국이다. 더구나 아이러니하게 이런 의식은 부모에게 기댈 여지가 많은 상류층보다는 좋든 싫든 직접 뛰어서 직접 돈을 벌어야 하는 하층민에게 더 강하다. 진보가 약자에 대한 무조건적이며 감성적인 도움을 주장하는 것에 비해 신자유주의는 차별은 있을지언정 능력에 입각한 냉정한 실력주의를 강조하므로 이런 면에선 충분히 부합되는 측면이 있다. 이들의 관점에서 말빨로 편하게 돈을 벌려 든다든가 불로소득을 추구하려는 것은 태만한 자의 진상 짓으로밖에 취급되지 않는다. 때문에 미국 하층민 중 인종적 차별을 받지 않은 백인계들이 이러한 경향을 쉽게 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보인다.

한국의 진보주의는 재미있게도 사상적 기조에 우파적인 포지션인 민족주의를 깔아둔 경우가 많은데, 개중에는 아예 적극적인 반미와 "우리민족끼리"를 외치는 국수주의적 양태를 보이는 예도 적지 않다. 이는 기존의 우파정권이 북한 체제를 부정하고 국가주의를 국시로 삼는데에 대한 반발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독재체제인 북한을 치켜세워줄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기존의 남북 대립각을 벗어나고 민족적인 화합을 제창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과정에서 타 국가, 강대국등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해 국가주의를 제창하는 극우파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타국과 달리 한국우파가 외교관계에 있어 북한을 제외하면 제법 포용적인 자세를 취하고 좌파북한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배타적인 자세를 취하는, 매우 유별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따지는 진보/보수를 가르는 담론은 교과서 속의 그것하고는 다르다.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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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 정치적인 스탠스를 유럽에 맞춘다면 미국민주당보수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럽식 정치 기준으로 모든 잣대를 정하는건 무리가 있다. 또한 최근에는 이것이 사실도 아니다. 미국민주당은 경제 부분에서도 유럽의 진보 정당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좌향화하였으며 인권/자유 문제에서는 유럽의 진보정당보다 훨씬 진보적인 모습을 보인다.
[2] 정확하게는 자유주의 세력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여기에서의 자유주의는 보수가 주장하는 신자유주의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3] 흔히 오해하듯 보수라고 체제를 고치지 않으려 드는 것이 아니다. 단지 리스크를 선뜻 감수하려 드느냐 않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4] 그러니까, 지금 자기들 현실이 어떻게 됐든간 그것보다 더 나은 현실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 아니면, 자기들의 현실에 너무 적응해버려서 자기들의 현실을 앞장서서 바꿀 의지마저 잃어버린 경우. '룸펜프롤레타리아'라는 용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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