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퇴

Contents

1. 물러남. 撤退
2. 오랜 역사를 가진 냉병기 중 하나. 鐵槌
3. 1과 2가 혼합된 축구용어

1. 물러남. 撤退

거둘 철(撤), 물러날 퇴(退)로 구성된 낱말.
어느 곳에서 물러남. 후퇴나 철수와 비슷한 말이다. 주로 군사용어로 쓰인다. 현대 한국어에서는 앞의 두 낱말에 비해 거의 쓰이지 않지만, 현대 일본어에서는 비교적 자주 사용되고 있다.

2. 오랜 역사를 가진 냉병기 중 하나. 鐵槌




조선시대의 철퇴들. 위쪽 철퇴는 철제 철퇴이며[1], 아래쪽은 금립과(金立瓜 *)[2]라는 의장용 철퇴다. 우리말로는 '패라올'이라 불렀다고 한다. "패라!" "올ㅋ" 색깔이 금색이고 참외 모양의 머리가 서 있기에 금립과라고 한다. 머리를 은색으로 칠한 것은 은립과, 머리가 옆으로 뉘여져 있는 것은 금횡과(金橫瓜)/은횡과(銀橫瓜)라고 한다. 의장용이기에 머리까지 나무로 만들기도 한다.[3]참조

병장기의 하나. 끝이 둥그렇거나 울퉁불퉁하게 무게추 역할을 하는, 한손으로 휘두를 수 있는 쇠몽둥이(혹은 헤드만 쇠로 만들기도)로 적을 쳐 죽이는 데 썼다. ≒철추(鐵椎).
구조가 간단하고, 만들기 쉽고, 사용법도 직관적이며, 위력도 훌륭하기 때문에 세계 여러 지역에서 두루 등장하는 무기.
특히 강철로 만든 철퇴는 갑옷을 파괴할 수 있을 만큼 강해서 중세 전쟁에서 도끼와 함께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었다.

철퇴는 역사적으로 곤봉의 타격력을 강화하는 형태로 시작했다. 금속을 다루기 이전부터 주먹돌이나 수석을 매달아서 사용했으므로 돌도끼와 비슷한 연원을 지니고 있다. 고대 이집트나 인도, 페르시아 등에서 널리 사용했는데, 의외로 로마 계열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 편인듯. 군단병들은 갑옷도 튼실했고, 필룸글라디우스 위주의 밀집대형을 사용했으니 휘두르는 공간이 필요한 철퇴를 꺼려한 모양이다.

베는 칼날에 저항력이 있는 사슬 갑옷이 일반화된 중세 유럽 전장에서는 이후 사실상 검(아밍 소드)은 서서히 쇠퇴해 가고 철퇴나 도끼가 근접전의 중심이 되는데[4], 12세기 쯤부터 단순한 쇳덩어리 머리가 아닌 여러장의 철편을 부착해서 만든 플랜지드 메이스(Flanged Mace)가 유행한다. [5]


이런 형태는 타격 면적이 좁아서 큰 압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사슬 갑옷을 관통해서 타격을 먹이고, 튼튼한 판금에 대해서도 찌그러트리거나 꿰뚫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조선 시대에는 암살이나 반역용으로 많이 사용했는데 우선 칼에 비해 길이가 짧아 숨기기 쉽고, 사용이 쉬워 쉽게 반란군을 숙달시키는데 유용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고려 말에 정몽주, 조선 단종 때 김종서 암살시도때 철퇴가 이용되었다.[6]이씨왕조 쿠데타용 최종병기. 유명한 야사(野史)에서 태조 이성계는 아들이 보낸 함흥차사를 죽이는 데 직접 사용하려 했다. 나중에 태종에게 옥새를 넘겨주었을 때, 하륜의 충고대로 태종이 직접 술을 올리지 않고 내시를 통해 술잔을 올리자, "이게 하늘의 뜻이로구나"라 하면서 소매에 숨기고 있던 철퇴를 바닥에 던져버렸다. 태종은 암살자객에게 찔러죽이지 말고 철퇴로 머리 깨뜨려서 죽이라고 칼 대신 철퇴를 주었다. 흠좀무.아버지에게 배웠나 보다 동서양 모두 철퇴의 위력에 관심을 가져서 철퇴의 위력과 파괴력,실전성을 시험해보았다.

타임워프를 대비해 첨언하자면 철퇴를 다룰 때는, 막대기나 검으로 때릴 때와는 달리, 어깨와 팔꿈치를 먼저 휘두르고 하완부와 팔목, 철퇴의 막대, 그리고 추에 이르는 길이를 살려 마치 채찍이 날아가듯 후려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같은 힘으로 휘두르더라도 종말속도는 더 빨라지고, 무게x속도는 즉 타격력으로 이어지므로 적을 효과적으로 때려눕힐 수가 있다. 물론 타격과 타격 간의 간격이 길어지고, 다시 자세를 잡는 것도 힘들어지지만 그냥 휘둘렀을 때에도 철퇴가 빗나갔다는 것은 이미 큰 약점을 보인 것이기 때문에 별 의미 없다. 일격필살의 기세로 휘둘러야 한다. 야구에서 가장 공의 힘이 좋고 구속이 빠른 오버핸드 투수들이 포수에게 공을 던질 때 팔을 어떻게 휘두르는지 잘 살펴보자. 비슷한 메커니즘이라 채찍처럼 팔꿈치가 먼저 몸 앞으로 나온 뒤 팔이 자연스럽게 회전하며 내리찍는 느낌이다.

보통 한국에서 철퇴라고 하면 가시가 달린 둥근 철퇴머리가 줄이나 사슬로 자루와 연결된 무기, 그러니까 플레일(flail)을 생각하는데 원래는 몽둥이형 무기를 부르는 게 맞다. 플레일은 정식 한국명칭이 없어서 편의상 철퇴로 불리게 된 듯 한데 오히려 메이스를 제쳐버린 듯. 플레일은 철구, 철추, 도리깨[7] 등으로 부르면 된다. 참고로 철퇴머리에 뾰족한 가시가 많이 튀어난 아종은 모닝스타(morning star)라고 부른다.


플레일. 중세의 플레일은 대부분 모닝스타형 머리를 달았으며 머리가 두 개 이상 달린것도 흔했다.

철퇴 철구를 사용하는 유명한 캐릭터로는 장거한이 있다. 킬빌에서도 이 무기를 사용하는 고고 유바리가 등장하였다. 다만 고고 유바리의 것은 정확히는 유성추라는 이름이 따로 있는 무기이다.[8]
무인시대에서 이의방(서인석)의 주무기로 등장. 그런데 여기선 무슨 도깨비방망이(...) 같은 생김새이다. 정확하게는 낭아봉이라고 하는 철퇴.

둔기류이기 때문에 판타지 등에선 칼로 자르면 재생한다는 설정을 가진 언데드류를 철퇴는 효과적으로 뭉갤 수 있다. D&D 시리즈 등에서 특히 성직자가 쓰는 무기이기도 한데, 이는 신을 믿는 자는 날이 있는 무기를 쓰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성기사는 그런 제약이 없다. 철퇴가 훨씬 더 아플 것 같지만... 날붙이로 한 번에 보내지 말고 둔기로 패서라도 감화시키라는 뜻일 지도 모른다.[9] 성직자가 피를 흘리게 해서는 안된다는 규율(sine effusione sanguinis)을 나타낸 거라고도 하지만, 사실 그런 규율은 실존하지 않는다. 중세 시대에 성직자나 지도자들이 철퇴를 권위의 상징으로 썼기 때문에 중세 삽화나 그림에서 철퇴를 든 종교인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이를 보고 엉뚱하게 추측한 것이 D&D 규칙에까지 영향을 미친듯.[10][11]


패기 쩐다 추기경의 지팡이(대항해시대 온라인)
지금도 몇몇 국가에서 권위의 상징으로 쓰고 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데, 왕홀(王笏)이니 직장(職杖)이니 권표(權標)니 하는 번역이 전부 메이스를 가리킨다. 단지 살상용이 아닌 왕이나 관리 등이 권위의 상징으로 들었을 뿐[12].

어째서인가 의 좋은 친구(…)로서도 많이 쓰인다. 사실은 어떤 기업이나 단체가 위법행위를 했다가 걸려서 욕좀 봤을 경우 '법의 철퇴를 맞았다'라고 표현하는데, 아마 다른 근접무기들에 비해 더 많은 고통을 주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검이나 도끼 같은 경우에는 베이면 신경도 끊어져서 어느 정도 아프다 끝나지만, 철퇴는 신경이 끊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고통이 더 오래 지속된다). 기업이나 단체가 맞는게 솜밤망이라서 문제지...

참고로 영어로 메이스라고 하면 호신용 페퍼 스프레이 브랜드로도 잘 알려져있다.

3. 1과 2가 혼합된 축구용어



2011 시즌부터 설기현, 이근호등을 앞세운 선수비 후역습의 강력한 실리축구로 2011 K리그를 준우승을 하고 2012시즌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 축구단을 지휘했던 김호곤 감독의 전술을 말한다. 원래는 비하적인 의미였지만,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의미로 바뀌었다.

투박하지만, 강력한 철퇴(2번 의미)같은 골을 먹인 뒤 철퇴(1번 의미)하여 승리를 따내는 모습이 여러모로 1, 2번 항목의 복합적인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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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두 철제 철퇴 중 아래쪽의 은입사철퇴는 주로 궁궐의 호위무사들이 사용했다.
  • [2] 차폭(車幅)이라고도 한다.*
  • [3] 실제로 전쟁터에서 휘두를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고, 무엇보다 재질에 대한 제한도 없는데다 의례시 이걸 들고 행진하거나 한참 서 있어야 하는데 금속제라면 힘든 게 당연지사. 물론 자비없이 전체 금속으로 만든 유물도 존재한다. 작은 거라면 버틸 만 하지마 큰 거라면(...)의례도 근성이다?우와와앙?
  • [4] 다만 검을 최대한 무겁게 만들어 파괴력을 극대화한 대검. 소위 투 핸디드 소드의 경우는 이야기가 좀 달라서 이 시기에도 쓰였다. 안 쓰게 된 건 롱소드다.
  • [5] 플랜지드 메이스 형태 자체는 고대에도 존재했다.
  • [6] 정몽주는 죽었고, 김종서는 철퇴를 맞고 의식을 잃었지만 죽지는 않았다. 그러나 결국에는 발각되어 살해당했다.
  • [7] 탈곡용으로 쓰이는 그 농기구 맞다. 플레일 역시 도리깨와 똑같은 원리의 탈곡기가 무기로 발전한 것이기 때문에 도리깨라고 하면 적절한 번역명이다.
  • [8] 전형적인 유성추의 크기와 모습을 하고있고, 무엇보다 고고 유바리가 구사하는 동작들이 유성추 다루는 무술의 세법이다.
  • [9] 그 이외에도 철퇴가 비교적 숙달이 쉬워서 군사훈련을 받을 일이 없는 군종 사제들이 호신용으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뾰족한 날이 없어도 되므로 좀 미숙해도 자기가 다칠 일이 적고, 옷 안에 숨겨 다니기도 좋으니.
  • [10] 애초에 칼로 벨 때만 피가 나오는 게 아니다! 철퇴 같은 것으로 두개골을 까부쉈다간 피 뿐만 아니라 뇌수까지 범벅이 되는데 피를 안 보기는 무슨(...) 물론 갈비뼈를 박살 내거나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리던가 하면 피는밖에서만 덜 보겠지만, 철퇴의 가장 효율적이고도 직관적인 공격법은 머리를 노리는 것이다.
  • [11] 사실, AD&D2nd 까지는 클래스간의 밸런스와 개성을 위해서 무기 전문화를 올릴 수 있는 무기가 둔기나 슬링같은 것으로 제약이 있었다. 그마저도, 일반적으로 각각의 교단의 프리스트들은 신격이 애용하는 무기에 대해서는 사용할 수 있었고, 그 목록 중에는 배틀액스나 그레이트소드 같은 무기도 존재하였다. 캐릭터의 개성이 더욱 부각되는 D&D3rd 이후부터는 그런거 없고, 원한다면 채찍을 들던, 할버드를 들던 딱히 제약은 없다. 일반적으로 메이스나 기타 둔기류의 카테고리가 일반무기로 간주되기 때문에, 따로 피트Feat를 찍어주지 않아도 바로 사용하기 용이하기 때문.(사용에 다소 훈련이 요구되는 플레일은 군용무기로 분류된다.) 프리스트 계열이 근접전에 용이한 특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주문시전자이고, 그와 관련된 피트 찍기도 바쁘다. 날붙이를 쓰고 싶으면 그냥 모시는 신이 즐겨쓰는 무기를 그냥 쓰고 말지, 일부러 군용무기 피트나 특수무기 피트까지 찍기에는 레벨당 선택할 수 있는 피트개수가 파이터보다 모자란다.
  • [12] 단, 왕홀의 경우는 scepter라는 단어가 따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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