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타액 ¶
입 속의 침생에서 분비되는 액체. 음식물이 잘 섞이고 위장에서의 소화를 도와준다. 아밀라아제[1] 성분이 있어서 그렇다. 그래서 성분이 비슷한 식혜를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 오오, 조상님의 지혜!
이것의 냄새가 심하면 보통 입안에 세균이 많이 번식한 것으로 보며, 입안 세균을 검사하기 위해 손등에 침을 발라서 냄새를 맡아보는 것이 있다. 또한 담배의 성분 때문에 흡연자의 침냄새는 매우 지독하다. 그래서 침냄새가 지독하면 건강이 나쁘다는 말이 있다.
아무데나 뱉으면 불량해 보인다. 바리에이션으로 가래침이 있다.
다른 사람 얼굴에 침을 뱉는 건 동서고금 막론하고 예의에도 매우 어긋날 뿐더러 상대에게 줄 수 있는 모욕 중 최강을 달리는 듯하다. 질병의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감기는 사실 공기가 아니라 비말전염으로, 기침할 때 튀는 미세한 침방울 안에 있는 세균 등에 의해 옮는 것이다. 웬만하면 사람들이 나돌아다니는 곳에서는 침을 뱉지 말도록 하자.
일부 남성과 여성들은 침을 뱉으면 세보인다고 생각하며 허세의 일종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래 봐야 불량해보이고 안 좋아 보이는 고로 이미지상 누워서 침뱉기가 될수도 있다.
일부 가상 매체에서는 기묘하게도 좋은 것이라고 포장되기도 한다. 짐 캐리 주연의 에이스 벤츄라의 어떤 원주민들에겐 상대방 얼굴에 침을 많이 뱉을 수록 상대를 존경하는 거라고...가상 매체이긴 하지만, SF소설 듄에 등장하는 사막민족 프레멘들 사이에서는 침을 뱉는 것이 최고의 존경심을 표하는 인사법이다. 자기 몸 안의 물을 상대방에게 대가 없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혀 밑의 침샘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침이 발사분비되는 걸 볼 수 있다.
2 鍼 ¶
한의학에서 쓰는 치료 도구. 가늘고 긴 바늘 형태를 하고 있는 데 이것을 정해진 혈자리에 일정한 굵기와 깊이로 찔러넣는다.
양방병원에서도 한의원과 비슷하게 쓴다. IMS라는 기법으로, 캐나다의 한 의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법이다. 단 태생은 의학이지만 실제 기법의 내용은 한의학의 침술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주장도 있고, 그 때문에 한의학과 의학이 공존하고 있는 한국에서는[2] 이 IMS를 가지고 의사와 한의사가 걸핏하면 서로 싸워대고, 아직 확실히 어느 쪽인지 결정되지 못한 상태.[3]
그 외에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접목된 침술로는 TPI(trigger point injection)라는 것이 있는데, 이건 근육이 뭉쳤을 때 주사바늘로 특정 자극점을 찌르고 마취주사를 놓는 방법이다. 이 요법이 널리 사용되면서 마취제는 사실 별 의미가 없고 근막을 자극하는 물리적인 작용이 중요하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 근막진통 이론이 침의 효과를 설명하는 이론 중 하나. 또한 TP 요법에서 사용하는 자극점은 경혈의 위치와 유사하거나 동일한 경우가 상당수 있다. 뭐 결과만 놓고 봤더니 비슷하더라, 수준의 접목이지만.
침법에도 종류가 다양하여, 아시혈 요법, 오행침법, 사암침법, 곡운침법, 화침, 평침, 체질침, 동씨침법, 주행침법 등등 여러가지가 있으며, 침의 종류에도 호침, 삼릉침, 매화침 등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침술은 대체의학에서도 상당히 각광받고 있으며 한의학에 대해서 부정적인 사람도 침술에는 호의적인 경우가 많다(의사 중에도). 서양에서도 herbal doctor 나 oriental medicine 라고 하는 것보다 acupuncture 쪽이 인지도가 높고, 한의학 학위 중에서 침구학 관련 학위만 인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다양한 연구가 나오고 있는데, 현 시점까지 침술의 효능은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그 메커니즘이 밝혀진 바는 없다. 최근에 발표된 리뷰논문 중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나온 논문들은 매뉴얼대로의 침술이 그냥 찌르는 것(플라시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근막자극 이론 외에 침으로 자극하면 침 끝에서 생체전기의 미세 변화가 유도된다는 연구결과, 신경자극 전도가 변화한다는 연구결과 등이 있지만 결정적으로 입증할 만큼 연구가 깊지는 못하다.
이에 대해서는 애초에 실험의 구성 자체가 논란이 되는데, 침의 메커니즘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 위약군의 성립이 과연 이루어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경혈에서 떨어진 부분을 찌르거나[4] 혹은 찌르지 않고 자극만 준 경우(그러니까 지압이나 광선자극)에도 치료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소리가 나오는 판국.
그러나 실제로 침의 효능을 몸으로 느껴본 사람이 상당하고, 단순 플라시보 효과로 치부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큰 경우도 많다. 결국 침을 놓는 사람 실력, 혹은 개인의 체감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
침술 자체가 한의사뿐 아니라 워낙 다양한 사람에 의해서 시술되고 있고 이로 인해서 감염 등의 문제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2011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기관지에서 침이 발견되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 해당 침은 IMS침으로, 구당 김남수의 제자 중 하나가 시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남수는 故장진영의 뜸 시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 참고로 김남수는 정식 한의사가 아니며, 불법 의료행위에 대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해당 소송은 아직 진행중.
침은 무기로도 쓰인다. 허나 대부분 창작물이나 무협지에서처럼 다트마냥 던져서 맞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명중률은 둘째치고, 안박힌다.), 작다는 장점을 살려 옷 속에 품고 있다가 급소를 찔러 암살하거나[5], 긴 관에 넣어 입으로 바람을 불어 발사한다.
위력을 높이기 위해 독을 바르기도 하며 생태계에서 가장 강력한 독을 가진 독화살개구리는 이러한 용도로 쓰였다. 이름부터 Poison dart frog. 간혹 이름만 보고 개구리가 입에서 독화살을 쏘는 줄 아는 사람이 있다.
2차 대전 중 영국은 비밀리에 재봉틀 바늘로 만든 독침 무기를 계획했다. 폭탄에 각각 3만 개의 침을 넣어 살포하는 식이었는데, 양과 염소로 임상실험을 한 결과 침을 바로 제거해도 5분 안에 쓰러지고 보통 30분만에 죽었다. 허나 침은 얇은 목판같은 최소한의 장갑만으로도 방어가 가능했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 판단, 취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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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칼슘, 염소가 들어있어 이들 이 결핍되면 침이 잘 나오지 않는다. 췌장에서도 나오기는 하는데 침에서 나오는 것과는 미묘하게 다르다(...)[2] 중국의 경우 국가 주도로 중의학이 의학을 포괄하는 형태이고(중의사가 양의사의 권한도 가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침술사가 접골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존재하고 한약을 사용하는 경우(일본의 이런 한의학을 황한의학이라고 따로 분류한다)가 드물게 있으며, 동남아 등지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
[3] 문제는 IMS를 개발한 캐나다 의사가 중국 화교 출신이라는 것. 초기에는 중국 전통 침술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언급이 있었다는 주장도 있으나 현재로서는 확인 불가.
[4] 실제로 일부 학자는 정확한 경혈의 위치가 아니더라도 해당 경락의 진행 경로로만 자극해도 유사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5]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작은 침으론 무리며, 실제 암살용 침은 크고 아름답다. 하지만 여전히 단도에 비해 은닉하기 쉽다.
[6] 스타크래프트1에서는 공격시 녹색 액체가 튀기는데다 적절한 사운드 덕분에 1번 항목의 침이라고 아는 사람이 많았으나, 사실 타액을 뱉는 것이 아니라 가시, 즉 침(針)을 발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