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개요 ¶
일본의 여성 만화가이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만화가 가운데 한 명이다. 오죽하면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5명의 만화가 중 한 명[2]에 늘 거론된다. 소년지에 연재하는 여성 만화가로서는 단연 독보적. 아라카와 히로무가 부지런히 좇고 있는중.
주로 소년 선데이 및 소학관(쇼가쿠칸)이 발매 중인 선데이 계열지에서 작품을 연재한다. 자신이 발표한 만화들을 통틀어 루믹(Rumic=Rumiko+Comic)이라 칭하며, 덕분에 한국 한정으로 루믹여사라고 불린다. 주로 개그가 기본이 되는 만화를 그리고 있다.
그녀가 그린 만화의 여러 설정은 30년이 넘은 지금에서 보면 진부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지만 그 당시로선 혁신적이었다. 말하자면 일본 서브컬쳐계의 클리셰의 반열에 들고도 아직까지도 먹히는 사골들의 상당부분은 루미코 여사의 만화가 시초다. 시끌별 녀석들의 멘도 슈타로가 그러한 예 중 하나다. "루미코 여사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모에 문화는 지금 보이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형태가 되었을 것이다"라는 평이 존재할 정도.
니가타 현에서 태어나 평범한 성장기를 보냈다. 중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그냥 다른 아이들이 관심있는 정도만큼만 만화를 좋아했고, 그림이라곤 노트 구석에 끄적이는 게 전부였다. 그러다가 니혼여자대학교 사학과에 입학 후 만화를 취미로 삼았지만 이때 까지도 자신이 프로데뷔할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대학시절에 취미로 들은 만화강좌에서 코이케 카즈오의 눈에 들게 되고, 점점 업계의 지인들이 늘어나고, 우메즈 카즈오의 어시로 일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대학 졸업 후 프로데뷔하게 되었다. 그나마도 집안에선 반대했다고 한다. 당시 일본의 취업시장에서는 남들 취직하는 나이대에 취업 안 하면 이후 취업이 힘들기 때문.
니혼여자대학교 사학과 출신이어서 그런지 일본 전통 요소나 역사를 주 소재로 삼으며, 작품 곳곳에 세세한 소품이나 연출로 전통물을 활용한다. 본가는 니가타 지역에서 3대째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는 짱짱한 집안(할아버지, 아버지, 오빠 모두가 의사). 유복한 집안에, 20대 초반부터 만화가로서 성공해서 그런지 아르바이트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별명이 일귀신(仕事の鬼). 시끌별의 원고를 27시간만에 완성했다든가, 이누야샤 때는 밑그림 시간도 합해서 한 페이지 당 1시간이었다든가. 젊을 때 데뷔해서 휴재는 딱 한 번-란마 1/2 연재 당시 맹장염으로 휴재한 것이 전부. 특히 《시끌별 녀석들》과 《도레미 하우스》동시연재 때는, 메종일각이 실리던 잡지가 월간지에서 주간지로 바뀌는 바람에, 한 작품도 힘들다는 주간 연재를 2작품이나 동시에 하면서도 휴재가 없었다.
여담으로, 인터넷을 통한 팬들과의 교류가 거의 없다. 요즘 웬만한 창작자들은 다 하는 블로그나 트위터는커녕 핸드폰조차 가지고 있지 않으며, 소년 선데이 공홈의 작가란에 쓴 글은 2002년이 마지막이다.
1985년도 소년선데이 인터뷰에 의하면 남자주인공은 외모, 경제력들이 약하나 그런 남자를 여자주인공들이 평생 짊어지고 간다는 설정으로 타카하시 본인은 남녀 모두에게 가혹한 설정을 부여한다고 한다.
인기 만화가지만 2008년의 야후 재팬 인터뷰에 의하면 만화는 만화 자체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특정 생일이 없다. 만일 그녀의 만화가 현실화 된다고 해도 방문해 볼 생각은 없다고 한다.
작업실에 남자가 없다고 한다. 이유는 남자가 있으면 나머지 여자 어시스턴트들 사이에서 말썽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금남을 유지한다고...
개그 아이디어는 주로 담당자와의 대화 중에 담당자가 웃는 것을 고른다고 한다. 편집부와 함께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으로 다음에 어떤 만화를 그릴지는 자신도 모른다고 한다.
2 화풍 ¶
얼핏 보기에는 별로 달라지지 않는 확고한 그림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세세하게 살펴본다면 작품 시기나 성격에 따라서 의도적으로 달라지는 부분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진지하고, 일상생활에 가까운 이야기일수록 잔 선이 많아지고 묘사가 복잡해지며 부드러운 느낌을 추구하는 반면 개그물에서는 딱 떨어지는 분명한 형태와 선을 가지며 세부묘사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전자는 메종일각과 단편물에 해당하며 후자는 시끌별 녀석들 등에 해당한다. 물론 전체적인 경향이 그러하다는 것이며, 각 장면마다의 편차도 크다. 수많은 작가들 중에서도 상상력이 매우 풍부한 편으로, 개그요소에선 센스가 폭발한다. 특히 꿈의 묘사는 단연 압권인데, 꿈의 특성을 잘 반영해 칸마다 옷이 바뀐다거나 등장인물이 여러 형태로 변하는 등 참신하다.
특히 거의 비슷한 시기에 완결된 시끌별 녀석들과 메종일각의 마지막 권을 비교하면 그 의도적인 차이가 확실하게 드러난다. 재미있는 것은 그 후속작인 란마1/2은 처음 시작은 비교적 메종일각 등과 비슷한 터치로 그려졌으나 2~3권 이후로는 인물의 세부묘사가 줄어들며 좀 더 개그물에 가까운 다듬어진 모습을 보인다. 이야기 방향이 전환하면서 그림의 방향 역시 따라간 것으로 보인다.

좌측부터 시끌별 녀석들 34권, 메종일각 15권, 란마 1권, 란마 4권.
그 후 란마 연재 중반에는 인물의 등신대를 줄여서 좀 더 귀엽게 그리는 쪽으로 시도 하다가 후반에는 점점 등신대가 늘어난다. 이누야샤 이후로는 인물의 등신대는 거의 굳어진 모습.
출세작이자 장편으로는 첫작품인 시끌별 녀석들 연재 시작 당시에는 그다지 훌륭한 작화 실력은 아니었으나 10권 이후로 균형이 잡히더니 20권 넘어가면서 부터는 익히 알고 있는 루미코 스타일이 잡히게 된다. 간단하게 그린 듯하면서도 풍부한 표정과 과장된 동작 묘사에 능해 베테랑 만화가다운 내공이 느껴진다.
그러나 주로 어둡고 고어한 이미지가 많이 나오는 이누야샤 연재를 오래하다 보니, 화풍이 꽤 많이 바뀌고, 배경묘사도 점점 단순해진다. 안습. 란마 1/2은 시끌별 녀석들후반부와 화풍차이가 거의 없지만, 새로나온 경계의 린네에선 이전의 역동적인 움직임이나 특유의 재미를 주는 그림체가 많이 사라졌다.
여담으로, 남자주인공의 친구는 항상 앞으로 삐친머리에 주근깨를 가진 사람이 항상 등장하는 기믹이 있다. 아타루의 친구, 란마의 친구, 고다이의 친구(...)
3 이야기 구조 ¶
이전 작품에서 나온 이야기의 구조나 캐릭터 설정, 인물의 포즈 등을 계속해서 재등장시킨다. 그러나 돌려막기나 우려먹기라는 느낌보다는 익숙함에서 오는 재미를 위한 자기 패러디적인 성격이다. 실제로 어떠한 것이 그대로 다시 나오는 법은 없으며 새로이 조합되거나 의미를 전복시켜서 등장한다.
1978년에 나온 데뷔작 제멋대로인 녀석들에서 이미 시끌별 녀석들의 아이디어가 많이 보인다. 외계인(방해자)들의 등장, 육감적인 외모의 여주인공, 무능력하지만 착한 남자주인공, 말 그대로 시끌벅적한 결말들은 타카하시 루미코의 만화의 기본 뿌리라고 할수있다. 메존일각 역시 원래 일각관에서 일어나는 가벼운 분위기의 이야기들이 되려고 했으나 쿄코-고다이의 이야기의 반응이 좋아서 편집부의 권유로 러브스토리가 강화된 케이스이다. 메존일각에서 역시 한 컷을 가득메운 인파들의 소동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솔직하지 못한 주인공들의 성격은 란마 1/2의 이야기를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이 성격을 억누르기위한 폭력적이다 싶을 정도로 과격한 슬랩스틱 역시 많이 등장하는데 이는 1980년에 빅코믹오리지널에 실린 단편 부부에서 의부증을 가진 아내의 과잉반응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란마의 경우, 이 반응들을 권법으로 승화시킨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초기의 단편 부부와 란마1/2 17권 장면. 이전 작품의 여러 요소가 재활용되고 있다.

초기의 단편 부부와 란마1/2 17권 장면. 이전 작품의 여러 요소가 재활용되고 있다.
캐릭터들 역시 대부분 연관성이 있다. 란마1/2과 시끌별 녀석들의 캐릭터의 유사성은 유명하며, 메존일각의 요츠야의 경우 5편짜리 만화 더스트 스팟의 HCIA요원 세코이의 외형에 변태성을 가미한 것이다.
다만 타카하시 루미코가 너무 뻔하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은 단편집을 보길 권한다. P의 비극, 전무의 개, 붉은 꽃다발 3권 모두 정발로 나와있다.[3]타카하시 루미코는 적어도 1년에 한번 정도는 빅코믹오리지널같은 성인 취향의 잡지에 단편을 내는데 이 단편들에서는 위의 장편만화 요소들보다는 더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담아낸다. 고부간의 갈등, 세대차이, 직장대인관계 같은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때론 자신의 전작품에 대한 다른 주장을 담기도 하는데 메종일각에서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없다던 대사를 여기 단편에선(P의 비극) "동물 좋아하지 않는다고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는 건가요?" 라는 대사로 반론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웃음이 아예 사라진 진지한 호러 단편이나 여러 이야기를 담아서 장편을 보다가 보면 꽤 놀랄 이야기도 많은데 에피소드 하나 하나에서 성의가 보이며 이것이 진정 루미코여사의 만화다!라고 이야기하기도.
4.2 중편 및 단편 ¶
- 제멋대로인 녀석들(勝手なやつら)(1978): 데뷔작. 쇼가쿠칸 신인 코믹 대상 가작에 당선.
- 인어 시리즈(1984~): 부정기적 연재작
- 1파운드의 복음(1987~): 부정기적 연재작. 연재 20년만인 2007년에 4권으로 완결되었다.
- 타카하시 루미코 극장
5 기타 ¶
말장난을 잘 치기로 유명하다. 시끌별 녀석들의 제목(우르세이 야츠라)이나 메종일각의 등장인물 이름 등이 그러한 것으로 유명하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에서 보기 바란다. 아무튼 이러한 것은 작품 전체 차원에서도 발견되는데, 단편을 제외한 연재작들의 영문 표기 앞글자를 따서 모으면 루미코(RUMIKO)가 된다.
혹은 주간 소년 선데이 정기 연재작들의 앞글자만 모아 루미코 자신의 만화를 의미하는RUMIC 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이누야샤 시절부터 일부 팬은 차기작이 나오리라는 것과, 그 제목이 K 혹은 C로 시작할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우루세이 야츠라를 연재할 때부터 계획을 했는지, 아니면 중간에 어쩌다 착안한 것인지는 추측할 수 없으나 30년에 걸친 말장난이라니, 이쯤 되면 대단한 집념이라 할 수 있다.
6 자기 작품의 패러디 ¶
타카하시 루미코는 자기 작품들을 요소들을 서로 다른 작품들에서 반복시켜 등장시키기로 유명하다.

란마 1/2에선 쿠노가 PIYO PIYO 턱받이를 맨 모습이 나오기도.
영어권 타카하시 루미코 커뮤니티로 http://furinkan.com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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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음은 타카하시 루미코지만 표준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다카하시 루미코다.[2] 누구누구 들어가는지 여전히 논란이 많지만 어쨌든 루미코 여사는 항상 들어간다.
[3] 지금은 절판되었으나 인터넷 서점에선 아직 구할 수 있다
[4] 境界のRINNE 쿄카이노린네 정식 영문 제목은 Circle Of Reincarnation이다 이 경우 이니셜은 C
[5] 공식 영문 타이틀은 'The One Pound Gospel'이지만, 영문식 인덱스 정리법은 관사를 제외하고 분류하므로 'One Pound Gospel, The'라고 표기하고 O로 분류한다.
[6] 1파운드의 복음은 주간 영 선데이 비정기 연재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