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 존재하였던 중국어의 한 형태로서, 전근대 동아시아에 유일무이했던 공통의 서면언어. 학술적인 명칭은 고전 중국어(Classical Chinese)이며, 국가마다 부르는 표현이 약간씩 달라서, 중국 본토에서는 고문(古文) 혹은 고대한어(古代漢語), 한국과 일본에서는 한문(漢文)이라고 부른다.
동북아시아와 중국의 영향을 받은 동남아시아에서는 서양에서의 라틴어와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언어이다.
한문의 전범이 되는 텍스트에는 모든 고대 중국어의 문헌이 포함되는 것이 아니며, 주로 동주시대~한대 사이에 형성된 문헌들을 모범으로 하고 있다. 특히 그 중의 맹자(孟子), 좌전(左傳), 사기(史記), 한서(漢書) 등에서 확립된 문어격식은 이후의 서면어에 강력한 영향을 남겼으며, 오늘날 보는 한문은 기본적으로 여기서 사용되었던 언어형식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이시기까지만 해도 한문은 서면어와 구어가 통일되어 있었다.
한문은 한(漢)대 이후 점차 구어와 구분되기 시작하여, 당대의 한유(韓愈) 등에 의해, 정규적인 문자생활에서 의고적인 고문의 사용이 강조되면서 구어와는 격리된 형식으로 사용되었다. 덕분에 당대 이후의 문헌에서 구어를 반영한 백화문헌과 한문으로 지어진 고문 문헌은 상당한 괴리를 보이게 되었다.
하지만 규범화가 철저하게 진행되어 언어형식이 보수화된 라틴어와는 달리, 시대에 따른 언어변화가 섞여 들어가 있기 때문에, 각 시대의 한문 문장을 보면 어느 정도의 시대성을 느낄 수도 있다[1]. 게다가 한문이 입말과 거리가 멀어진 후에는, 입말로 사용된다는 것을 거의 고려하지 않은 순수한 의미로서의 서면어가 되었기 때문에, 라틴어는 구어로도 사용되는 데 비해, 한문을 읽으면 아무리 중국사람이라 해도 알 수 없는 언어가 되어버린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봉체제를 중심으로 중국의 문화가 동아시아를 석권하면서, 그야말로 유일무이한 서면 공통어의 지위를 장악하였으며, 구어 격식으로는 도저히 같은 언어라고 볼 수 없는 중국 내의 여러 방언지역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는 역할을 수행하였을 정도로 동아시아 역사에서 한문이 수행한 역할은 대단히 크다.
라틴어처럼, 중국을 정점으로 하는 동아시아 전통사회가 무너진 오늘날에는 극도로 그 사용영역이 제한되고 있다. 그러나 한문이 후세에 미친 영향력은 엄청나서, 19세기 말에 유입된 수많은 서구 개념들이 한문으로부터 유래한 어휘들로 번역되었으며, 이러한 어휘가 다시 동아시아 사회에서 공유되는 등의 일도 일어났다. 이 덕에 한국어의 어휘 중 반수 이상이 이러한 한문의 어휘로부터 유래한 한자어들이다.
동양학연구자들에게서 떠도는 속설로는 한문을 아는 사람은 현대 중국어 문헌도 충분히 읽지만, 현대 중국어만 아는 사람은 한문 문헌을 읽지 못한다고 한다는데, 그렇지 않다. 제대로 문헌을 읽을 수 있으려면 서로 상당한 정도의 공부가 필요하다. 현대 중국어에 익숙한 사람들도 별도의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언어적 차이도 있지만 한문을 통해 접근하는 텍스트들은 현대가 아닌 당시의 사회문화적 배경이 전제되어 있어서 이런 언어외적 맥락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다. 이는 고전한문 영역 내부에서도 적용되는데, 유가경전 계통의 한문과 불경 계통의 한문이 언어적으로 미묘하게 다른 점들이 있기 때문에 전형적인 유가경전이나 불경만 보던 사람들은 다른 계통의 한문 문체를 처음 접하면 해석에 꽤 어려움을 겪는다.
한문에 통달했다고 해도 현대 표준중국어에는 고전 한문에는 찾아볼 길이 없는 구어적 표현이 많이 있기에 현대 중국어를 어느 정도의 학습 없이는 독해할 수는 없다(학술적 문헌이라면 더 쉬워지겠지만). 단어/형태소들의 문법적인 기능이 형태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한문이나 중국어의 특성 때문에 문법적 기능을 하는 글자들을 구체적인 어휘적 의미를 지닌 것으로 잘못 해석하거나 전통적인 훈에 매몰되어 명확하게 문법적인 분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한국의 전통 한학은 중국의 고증학이나 일본의 고학파(古學派)처럼 "경전을 언어적으로 정밀하게 분석하는 전통"이 역사적으로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 정리하자면, 언어적인 측면에서 한문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드물고,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문만 알면서 현대중국어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신기하게도 위키백과의 언어판 중 한문 위키백과가 존재한다. 명칭은 維基大典(유기대전). 한문판 위키백과는 흔히 옛날 한자권 국가에서 한문으로 글을 기록하던 방식을 위키백과에서 사용한다는 것.
단, 번역이 불가능한 비한자권 국가명, 한자명이 아닌 사람 이름 등은 현대 중국어의 번역을 따른다. <예: 馬丁·路德(마르틴 루터)>
주소는 http://zh-classical.wikipedia.org 한문에 관심있다면 한번 둘러보자.
단, 번역이 불가능한 비한자권 국가명, 한자명이 아닌 사람 이름 등은 현대 중국어의 번역을 따른다. <예: 馬丁·路德(마르틴 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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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를 들어 송나라대에는 현대 중국어의 백화체의 흔적이 보이는 송대 한문으로 쓰여졌다. 주자학의 중요한 문헌인 '주자어류'가 이 문체로 쓰여져서 '어록체'라고 하는데, 주자학 좀 했다 한 선비들은 다 주자어류를 읽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문체도 조선 선비들이 익히게 되었다. 따라서 한국의 한서 중 어록체의 흔적이 보이는 글은 고려말부터 조선 사이에 집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어록체의 학습을 위해 만들어진 '어록해'라는 단어숙어집도 조선후기에 나타난다.) 대신 현대의 유학연구자들이나 중국철학연구자들에게는 저주스러운 문헌인데, 서면어인 한문도 아니고 송대의 구어체를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현대 구어체에 익숙해해진 사람들에게는 해석이 막히게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