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 1 개요
- 2 원문
- 3 풀이
- 4 작품 해설
모 죽지랑가(慕竹旨郞歌;죽지랑을 사모하는 노래)
득오곡(得烏谷;득오라고도 불리는,
신라 효소왕 때의 화랑)이 지은 신라의 8구체
향가. 죽은(혹은 늙은)
화랑 죽지랑을 그리는 내용이다. 찬양적, 흠모적 성격의 향가이며, 화랑 죽지랑에 대한 사모 또는 추모의 정을 개인 서정을 빌려 노래하고 있다. 문학계에서는 이것을 '주술성이나 종교적 색채가 전혀 없는 개인의 정회(情懷)가 깃든 서정 가요로, 낭도(郎徒)의 세계를 보여 준 작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죽음으로 해석하면 좀 나은데, 늙은 걸로만 해석하면
솔까말 순
야오이.
간 봄 그리매 去隱春皆理米
모단 것사 우리 시름 毛冬去叱沙哭屋尸以憂音
아람 나토샤온 阿冬音乃叱好支賜烏隱
즈시 샬쯈 디니져 貌史年數就音墮支行齊
눈 돌칠 사이예 目煙廻於尸七史伊衣
맛보압디 지소리 逢烏支惡知作乎下是
낭이여 그릴 마사매 녀올 길 郞也慕理尸心未行乎尸道尸
다봊 굴허헤 잘 밤 이시리 蓬次叱巷中宿尸夜音有叱下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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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계셨던) 지나간 봄이 그리워서
모든 것이 울며 시름에 잠기는구나. <사별에 대한 슬픔>
아름다움을 나타내신
(그대의) 얼굴이 주름살을 지니려 하는구나. <살아 생전의 임의 모습 회상>
눈 돌이킬(깜짝할) 사이에나마
만나 뵙도록 (기회를) 지으리이다. <재회에 대한 전망>
죽지랑이여, 그리운 마음이 가는 길
다북쑥이 우거진 마을에서 함께 잘 밤이 있으리다. <재회의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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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나간) 봄을 그리워함에,
모든 것이 울어 시름하는구나. <젊음에의 회한>
아름다움을 나타내신
얼굴이 주름살을 지니려는구나. <늙음의 안타까움>
눈 돌이킬(눈 깜빡할) 사이에
만나 뵈옵기를 지으리. <그리움의 충동>
낭이여, 그리운 마음의 가는 길,
다북쑥 우거진 마을에 잘 밤 있으리오. <만날 수 없음에 대한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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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봄 돌아오지 못하니
살아 계시지 못하여 우올 이 시름.
전각(殿閣)을 밝히오신
모습이 해가 갈수록 헐어 가도다.
눈의 돌음 없이 저를
만나보기 어찌 이루리.
낭 그리는 마음의 모습이 가는 길
다복 굴?에서 잘 밤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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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작품 해설 #
화랑 죽지랑의 무리인 득오곡이 자기가 모시던 죽지랑이 죽자 그를 그리워하며 읊은 노래이다. 고매한 인품의 소유자인 죽지랑을 찬양하면서 그를 그리는 마음이 행여 무심치 않다면, 저 세상 어느 곳에서라도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확신적 소망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충담사의 ‘찬기파랑가’와 함께 화랑을 기리고 그리워하는 노래로서, 죽지랑에 대한 사모의 정과 인생 무상의 정감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주술성이나 종교적인 색채가 다른 작품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는 점에서, 순수 서정시에로 진일보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때 삼국 통일의 위업을 완수하는 데 공을 세웠고, 이후 여러 대에 걸쳐 대신으로서 존경과 찬미를 한 몸에 받았던 노화랑(老花郞)의 쇠잔한 모습을 안쓰러워하는 득오곡의 심정에서, 삼국을 통일한 이후 화랑도가 실세(失勢)하여 가는 과정을 암시적으로 드러내 보여 주는,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이 노래는 화랑 죽지랑의 탁월한 인품과 고역(苦役)에서 구해 준 덕을 사모하여 부른 향가로 화랑의 세계를 보여 주는 작품으로 충담사의 ‘찬기파랑가’와 더불어 대표작이다. 이 노래의 해독상 제작 연대를 ①죽지랑의 생존시에 지은 것(양주동), ②타계(他界)한 후에 지은 것(김동욱), ③ 죽지랑이 효소왕 때의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진덕여왕 때의 작품으로 보는 설(신수식) 등 가장 이견(異見)이 심하기도 하다.
이 노래는 죽지랑에 대한 애정이 시간의 흐름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더욱 정신적 가열 작용을 일으키게 하는 순수 서정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가버린, 돌이킬 수 없는 봄
靑春(청춘)에의 회한이(1,2행) 숭앙(崇仰)의 정으로 이입(移入)된 죽지랑의 늙음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폭발되고(3,4행), 이로 인해 더욱 만나고 싶은 애정적 충동은(5,6행) 드디어 만날 수 없음에 대한 처절한 탄식으로 마무리되는(7,8행) 득오(得烏)만의 정서적 서경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지막 7,8행은 10구체 향가의 낙구(落句)인 9,10행과 같은 탄사(嘆詞)를 가진 유사성을 보여 주는 동시에, 절묘한 은유적 표현으로 전개되어 있다. ‘그리워 할 마음의 가는 길’이라는 감정의 구상화와 ‘다북쑥 마을’이 지니는 황촌(荒村)은 곧 작자 득오가 낭을 만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오는 정신적 초토(焦土)나 폐허의 은유적 표현인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작자의 정서적 처절성이 가열하면 해질수록 죽지랑이라는 화랑의 인품과 덕의 높음을 더욱 실감 있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