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군의 사격훈련 #
여기서는 훈련소 기준으로 설명.
훈련소에서 대개
K2 자동소총 또는
M16A1 소총으로 훈련하며,
사격술 예비훈련(PRI)을 거치게 된다. 예비훈련이 끝나면 영점사격에 들어간다. 영점은 자신이 사격하는 자세에서 목표물을 정확히 맞출 수 있도록 조준선을 수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걸 잡는 것은 사격
만발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으나 사격기회가 3발씩 3회, 이 과정을
두번만 하기 때문에 처음 총을 잡은 사람이 쉽게 통과하기 어렵다. 거기에 영점 잡기에 실패하면 잠깐 구르게(…) 된다.
영점사격이 끝나면 실사격에 들어간다. 우리나라는 실사격을 실제 거리에 맞춘 사격장을 사용한다. 250m표적은 100m표적과 같은 크기 거리가 실제로 250m에 있다는 말. 100m(가), 200m(중), 250m(멀) 세가지 표적이 있으며 각각 4,4,2발(또는 3,4,3발)씩 10번 사격을 한다. 과거에는 멀가중가중멀가중가중(또는 멀가중멀가중멀중가중) 순서로 사격했으나, 현재는 무작위로 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처음 10번 사격은 사격호 안에서 몸을 붙인채로 사격, 뒤의 10번 사격은 엎드려쏴 자세로 사격을 한다. 처음 10번 사격시에 왠만하면 다 맞추는게 사격 점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합격선은 20발 사격중 12발 이상. 기회는 역시나 두 번 주어진다.
여기서 재미있는게, 표적간의 간격이 굉장히 넓지 않기 때문에 남의 사로에 지원사격을 가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자기 사격점수는 0발인데 바로 옆사람은 20발을 훨씬 넘는 상황이 벌어진다. 경우에 따라 지원사격을 가해도 12발이 안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리고 표적을 정확히 맞추지 않더라도 옆이나 밑의 물체가 튀어서 표적을 건드리면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하탄시 자주 벌어지는데, 이걸로 사격 만점을 받았다면 재수가 좋은 것이다.
반대로 표적을 맞췄는데도 넘어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표적이 노후해서 이미 남이 뚫어 놓은 곳으로 지나가거나(…), 표적에 이상이 있어 잘 감지가 되지 않는 경우. 특정 사로에서만 성적이 유독 성적이 낮게 나오는 경우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바로 앞의 사람이 사격하는 동안, 뒤의 사람은 부사수의 역할로 사격한 탄환수를 세어준다. 잘못세면 옆의 분대장이나 교관에게 "죽고싶냐."라는 말로 갈굼받으니 주의. 구타는 군에서 금지되어 있지만, 사격훈련시에는 실탄을 다루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구타를 가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발로 머리를 살짝 차주는 것 정도(이때 부사수는 단순히 격발모습만을 보면서 탄의 발사수만 세고있지 말고 혹시라도 엉뚱한데로 튀어나가는 탄피가 없나 유심히 살펴야한다. 탄피 한개 때문에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명의 군생활이 고달파지는 수가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야간사격도 하게 된다. 이 때는 트레이서(예광탄 - 탄의 궤적이 보이는 총알)을 쓰게 되는데 안쓰는 경우도 있으니 그냥 참고.
표적에 잠깐 불이 들어오니 이를 기준으로 쏘면 된다. 합격 기준은 일단 맞으면 된다. 어차피 표적이 거의 안보이기 때문에 그냥 쏘면 되는 것. 심지어 옆의 분대장이 "그냥 쏴라"라고 친절하게 조언도 해준다. 훈련소에 따라서는 야간 사격은 맞추지 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표적을 다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사격훈련에 실패하면 주말에 남들이 쉴 때 사격술 예비훈련을 보충교육 명목으로 한 번 더 한다. 강도는 비슷하거나 더 하는 경우가 대부분. 생각보다 많은 수의 훈련병이 보충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훈련소 시절 사격훈련 후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소리가 잘 안들린다"이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사격장에서 귀마개 없이 총소리를 다 듣고 있으면 귀가 정말로 아프다. 그나마 사격장 공간이 넓어서 소리가 퍼지긴 하지만, 귀에 부담이 가는 건 피할 수 없다. 부대에 따라서 귀마개등이 있으면 착용하는건 막지 않는 부대도 있다(눈치껏 휴지 등을 손바닥 만큼 뜯어놨다 뭉쳐서 막는 경우도 있다). 포병으로 배속돼서 실탄사격 한 번 겪어보면 사격 소리는 그야말로 냄비에 콩 볶는 수준으로 들리게 된다
- 총이나 포나 어찌됐든 사람의 귀로 견딜 수 있는 소리보다는 훨씬 큰 소리이기 때문에, 많이 들으면 들을수록, 나이를 먹어가면 먹어갈수록 귀가 잘 안들리게 된다. 포의 경우 이게 훨씬 심해서, 군생활 20년가량 돼가는 포병간부들은 귀가 잘 안들리는 경우도 좀 있다. 사격 훈련 몇번 하는거 정도로 심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또한 간부나 부대에 따라선 '군인이 총소리를 무서워 하냐!'라며 총소리에 연연하는걸 안좋게 보기도 한다.
하여간, 쏘고 나서 소음 때문에 한동안 귀가 잘 안들리거나 '위잉~'하는 소리가 울려 소리를 잘 못듣는 사람도 나오긴 한다.
사격
만발을 하면 집이나 애인에게 전화를 할 수 있다. 아직 훈련 2주차기 때문에 목소리도 괜찮고 마음이 들뜰 것이다.
PS.자대 배치후에 하는 사격 훈련도 별로 차이는 없지만 방독면 착용 사격이라는게 있는데 다른건 몰라도 방독면 자체가 안경을 쓸 수 없는 구조라 시력이 나쁜 사람에겐 초 곤욕. 물론 방독면용 안경이 있지만 신청해도 제때 보급을 받기전에 더이상 사격훈련이 없거나 제대. 둘 중 하나다.
...해주는 부대는 좋은 부대고 또는 그런거 무시하고 사격강행 시키고 (자동적으로) 돌린다(…). 더불어 방독면 사격은 방독면 안면부의 상태라던지, 정비를 잘 안하던지 하는 문제에 정화통때문에 고개를 45~70도는 숙여서 쏴야 하기에 훈련을 자주 안하면 명중하기가 정말 힘들다.
2 다른 나라들의 사격훈련 #
한국군의 사격 훈련은 대체로 이렇지만, 다른 나라 사격훈련은 좀 많이 다르다.
미군의 경우,
베트남전 전후로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방식이었는데 그 이후로 사격 훈련시 급속 사격이나 속사 위주로 훈련을 하게 된다. 그밖에도 실전 경험이나 창의성에 바탕을 둔 사격 훈련도 많은 듯하다. 최근에는
이라크전의 여파로 전투가 근거리에서 시가전 양상으로 벌어지자 근거리에서의 급속사격 위주로 훈련되고 있으며, 사격 자세도 주로 서서 쏘거나 이동간 사격이 주가 되는 듯. 특수부대인
네이비 씰이나
그린베레의 경우 최근에는 아예 부대에서 허구한 날 하는 훈련도 모자라서 개인 사격장이나
PMC 훈련장에서까지 훈련을 하며, 심지어 누워서 쏘거나 등을 땅에 대고 쏘는 식의 온갖 예상치 못한 상황을 일부러 만들어 사격하기도 한다. 이런 종류의 훈련은 군대에서 가르쳐 주지 못하는 실전 경험자들의 노하우가 기반이 되기도 한다.
군사잡지
플래툰에 실린 이야기 중에 3발 사격후 큰 걸음으로 옆으로 이동한 뒤 다시 3발 사격후 움직이는 훈련을 하는 이야기가 실려 있었는데, 앞으로 사격하는 동안 뒤에서 누가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벌이는 훈련으로, 교관이 '내가 월남전 때 하루는 전투가 벌어졌는데, 실제로 등 뒤에서 베트콩이 칼을 들고 내리치는걸 하필 그때 앞으로 한발자국 내딛어서, 머리에 맞을 뻔한 걸 어깨로 받았음'이라는 무시무시한 이야기에 근원을 둔 훈련이었다(…).
독일군의 경우 전투는 아예 소부대 사격으로 결정된다며 사격훈련의 비중이 매우 높고 다양하게 하는데, 이쪽은 애초에 소총인
G36이 스코프와 도트 사이트가 동시에 달려있어 사격 성적 자체도 높게 나온다. 하지만, 사격 훈련 방식도 훈련소에서 사격 훈련 성적이 낮은 병사는 합격선에 들 때까지 사격 훈련만 계속 다시 시키는 등 상향평준화에 노력하고 있다. 사격 훈련의 내용 중에는 이동중인 목표에 대한 사격, 이동중에 무작위로 벌어지는 급속사격, 근거리에서의 속사, 목표를 향해 이동하면서 제압사격, 등에서 심지어 차량에 탑승한 상태에서, 혹은 차량의 좌석에 앉은 상태에서의 사격까지 따로 훈련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