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렘과는 다르다! 할렘과는!
할렘을 찾아서 왔으면 할렘 항목으로.

어원은 아랍어에서 금지된 것을 의미하는 '하람'이다. 하람은 원래 꾸란 혹은 샤리아에서 금지하는 모든 것을 가리키지만, 좁은 의미로는 각 가정에서 손님, 외부인이 들어갈 수 없는 여인들의 방을 가리킨다. 말하자면 규방 내지는 안방. 이것이 이것이 지금처럼 남성 소수에 여성 다수의 상황이나 환경을 가리키는 말로 변질(?)된 것은 오스만 제국의 하렘 제도가 유럽인들에게 널리 알려졌고, 그 이미지를 일본과 우리가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하렘'은 하람의 터키식 발음으로, 오스만 술탄들이 외척의 발호를 막고 후계 문제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술탄의 배우자와 시녀들을 모두 궁전의 깊숙한 곳에 격리시켜 놓고 '금지구역', 즉 하렘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 것이다. 수많은 미녀와 재녀들이 단 한 명의 남성에게 봉사하기 위해 격리된 장소 라는 이미지 때문에 유럽 남성들은 질투, 선망, 경멸 등이 가득 담긴 시선으로 이를 바라보며 엄청나게 퇴폐적이고 음탕한 하렘의 모습을 망상해냈다. 또한 이후 동방-아시아 왕국들의 궁궐에서 여성들이 기거하는 곳은 모두 하렘이라고 부르는 관행이 생겼다. 우리나라와 중국후궁 역시 서구의 입장에서 보면 전형적인 하렘이다.

하지만 오스만의 하렘은 성적 쾌락만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었다. 외척이 정치에 참여치 못하도록 막는 구실과 함께 최대한 많은 왕손을 만들어서 그 중에서 인재를 골라내기 위한 구실이었다. 자녀 양육과 보호에 있어 어머니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하렘에 사는 술탄의 배우자들은 당대 최고의 교육을 받았다. 심지어 16세기에는 술탄의 실권이 축소되면서 술탄의 어머니나 할머니가 막후에서 정치적 실권을 장악하는 경우도 있었다.

문제는 배다른 자식들이 다수 있고 그 중에서 한 명이 술탄의 후계자가 된다면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위해 다른 배다른 형제들을 몰살시켰다.[1] 그리고 사실상 술탄이 짐승도 아니고 밥쳐먹고 붕가붕가만 하는것도 아니며 오히려 사냥이나 학문 등에 취미를 두는 술탄이 더 많았다고 한다. 물론 하렘에서 오입질에 몰두한 술탄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술탄 치고 오래 산 사람은 없다(...) 또한 술탄과 한 번 잠자리를 함께 한 뒤 아이를 가지지 못하면 다시 술탄과 동침하지 못했다.

술탄이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부다처제에서는 장자상속 같은 제도를 시행하는게 매우 힘들고 한마디로 재산이 분산되어 가문이 약체화 된다. 쉽게 예를 들자면 선대가 만든 회사나 공장 등이 상속되어 성장하지 못하고 선대의 죽음과 함께 공중분해되어 사라진다는 의미다. 이렇게 된다면 한 가문만의 문제가 아니다.

'불량지식의 창고'라는 책에서는 하렘의 진실에 대해서 낱낱이 밝혀 놓았다.

하렘에 관한 사실 5가지

~하렘에 대해서는 다들 들어본 적이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하렘을 갖는 꿈을 꾼 적도 있다. 하지만 여러분은 과연 자기 소유의 하렘을 꾸릴 만큼 충분히 성숙했다고 할 수 있을까? 어쨌든 누가 하렘의 식구들을 위해 요리를 할 것인가? 누가 그 많은 인원을 거두어 먹일 것인가? 하렘의 규모가 클수록 책임감도 크다. 하렘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잠시 결정을 미루고, 다음에 소개하는 다섯 가지 사실을 읽어보기 바란다.

01 입문서 : 알아두어야 할 하렘 몇 군데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남자는 능력이 허락하는 한 부인의 숫자를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 전통적으로 부인은 보통 네 명 안팎이지만 첩은 무제한으로 둘 수 있으며,
특히 하렘은 몇 천 명에 이르는 경우도 많았다. 다음은 역사상 가장 규모가 컸던 하렘 몇 군데다. 목록의 맨 위에는 BCE 6세기 인도 바나라시의 왕 탐바의 하렘이 있다. 그의 하렘에는 약 16,000명의 여성들이 있었다. 이에 뒤질세라 15세기 술탄 기야 스 웃 딘의 하렘 역시 15,000명 규모를 자랑했다. 그는 후궁들을 수용하기 위해 따로 성벽을 두른 도시를 지어야 했다. 다음으로 1800년대에 시암의 몽쿠트 왕은 자체 정부와 오락 시설, 극장을 갖춘 도시를 조성해 9,000명의 여성을 수용했다. 13세기 몽골의 지도자 쿠빌라이 칸은 황후 네 명과 약 7,000명에 달하는 첩을 거느렸다. 2년마다 그는 2백 명의 첩을 퇴출하고 새로 물갈이를 했다. 마지막으로 인도의 자한 기르 황제는 17세기 초에 6,300명이 넘는 여성들로 이루어진 하렘을 유지했다. 하지만 자한 기르는 취향이 바뀔 때를 대비해 미소년 1천여 명도 항시 대기시켰다.

02 하렘에도 서열이 있다

중요한 곳만 겨우 가린 아리따운 여인들이 술탄과의 달콤한 유희를 기다리며 수영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담은 할리우드 영화는 정반대로, 하렘은 사실 엄격한 관리와 훈련 체계를 갖춘 고도로 정교하면서도 복잡한 공동체였다. 하렘의 지휘권은 술탄의 어머니에게 있었다. 그 바로 밑에는 하렘의 감독자와 다수의 여성 관리가 포진해 있었다. 이들 여성 관리는 각자 나이 어린 하렘의 구성원들을 받아 훗날 관리 임무를 담당하게 될 때에 대비해 그들을 교육하고 훈련시켰다. 서열에서 술탄의 어머니 다음은 술탄의 후계자를 낳은 어머니였다. 그 다음으로 술탄의 자식을 낳은 어머니들이 뒤를 이었는데, 술탄의 총애 정도에 따라 서열이 정해졌다. 그들의 친척과 기타 관리들이 새로운 하렘 구성원을 모집하는 책임을 맡아 매년 라마단 기간 중 15일에 술탄에게 바쳤다.

03 그래서 내시가 되고 싶다고?

수천 명은 아니라 하더라도 수백 명의 아름다운 여인들 틈에서 평생 생활할 수 있다고 하면 귀가 솔깃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먼저 거세를 해야 한다. 거세는 되도록 어렸을 때 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주인 나리의 딸이 결혼할 때 혼수품의 일부로 딸려갈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여기까지 왔으면 입학 시험에 통과한 셈이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착실하게 일하면서 내시 서열에서 위쪽을 차지해야 한다. 드디어 여러분은 술탄의 신임을 얻어 수석내시에 임명된다. 여러분의 존재 목적은 오로지 주인의 비위를 맞추는 데 있다. 저녁마다 주인의 기분을 헤아려 적당한 동침 상대를 골라야 한다. 아울러 동침 상대로 결정된 젊은 여성에게 주인의 변덕과 취향을 일러두는 한편 최음제도 준비해야 한다. 수석 흑인 내시로서 여러분은 이제 술탄이 가장 신임하는 하인이자 제국에서 서열이 세 번째로 높은 관리가 되었다. 여러분은 하렘에 수시로 드나들 수 있으며, 제국의 군대에 명령을 내리고, 술탄과도 독대할 수 있다. 수석 백인 내시의 경우에는 관료 체계를 운영하면서 술탄 앞으로 보내오는 청원서, 메시지, 정부 문서를 다룰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지만 하렘에는 출입할 수 없다. 왜냐고? (해부학상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흑인 내시와 달리 백인 내시는 아직도 남아 있는 일부를 가지고 위협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04 하렘의 내부 장식

하렘은 원래 아랍어로 '여인들의 장소' 를 의미한다. 하렘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여인방(女人房), 즉 술탄의 온갖 환상과 기벽이 표출되었던 밀실이다. 밀실은 천국을 본떠 설계되었다. 하렘에 들어오는 여인에게는 저마다 정원과 폭포, 시내가 딸린 호화로운 아파트가 주어졌다. 하렘의 여인들은 각기 다른 문화권 출신이었기 때문에, 아파트는 그들이 편안함을 느끼면서 자기 생활에 만족하도록 꾸며졌다. 어쨌든 이들 여인은 늘 대기하면서 주인의 뜻하지 않은 방문도 기꺼이 반겨야 했다. 마찬가지로 옷차림도 선정적이고 뇌쇄적이었다. 속살이 살짝 비치는 모슬린이나 비단 옷을 주로 입었지만, 어디까지나 목적은 알몸을 드러내는 데 있었다. 천 자체가 아주 얇아 여러 겹을 두른다고 해도 무게가 28그램 정도밖에 나가지 않았다. 여기에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여인들의 의상은 다이아몬드, 금, 루비, 진주로 장식되었다. 신발도 보석으로 뒤덮였다. 마지막으로 루비로 마무리 처리를 한 타조 깃털 장식을 머리에 꽂으면 몸단장이 끝났다. 술탄들은 제국의 보물 대부분을 해바라기처럼 자신만 바라보고 있는 이 여인들을 행복하게 하는 데 썼다.

05 하렘의 관리는 철저하게

메메드 3세가 오스만 제국 황제에 등극한 것은 1500년대 후반이었다. 그의 어머니 사피예는 하렘의 지도자로서 그의 가장 중요한 고문 가운데 한 명이 되었다. 국사에 직접 관여하지는 못했지만 사피예는 술탄의 결정에 때로 직접적이면서 공공연하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한번은 메메드가 이슬람 승려와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사피예가 커튼 뒤에 앉아 있다 대놓고 아들 편을 든 적도 있었다. 사피예의 입김이 너무 세지면서 궁정 대신, 종교 고문, 수석 흑인 내시, 술탄이 총애하는 부인과 첩들 사이에서 원성의 소리가 드높았다. 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사피예가 하렘의 지도자라는 역할을 넘어 지나치게 월권을 행사한다고 생각했다. 메메드는 어머니를 제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고, 한 번은 그녀를 다른 궁으로 내쫓기까지 했다. 1600년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폭동은 사피예가 하렘을 다스리는 동안 필요 경비가 계속 치솟아 제국의 통화가 평가 절상된 데다, 여기에 그녀의 과도한 탐욕이 더해져 일어난 결과였다.

이러한 모습은 조선내명부와도 비견할 수 있다. 물론 유교국가인 조선 쪽이 (우리 기준으로) 좀 더 건전하지만.


만화나 게임에서는 한 명의 남성에 많은 수의 미소녀 캐릭터가 몰려들어 경합을 벌이는 연애 전개를 의미한다. 그 수는 적게는 3, 4명에서 많게는 수백, 수천명에 이르고,[2] 수많은 타입의 미소녀들이 몰려들게 되지만 대체로 주로 등장하는 타입은 어느 정도 공통성이 있다.

하렘계 작품의 주인공은 외모 혹은 능력,성격,집안 등이 평범하게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주인공이 지나치게 특이하거나 잘나면 감정이입이 힘들기 때문에, 오덕들이 감정이입을 보다 쉽게할수 있도록 만든 장치이다. 즉 대리만족을 충족하기 위해서 만든 설정이다. 혹자는 이같은 남성향 만화를 이렇게 평가하기도 하는데..# 흠좀무.

하렘계 작품의 원조가 우리나라라는 설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구운몽 참조. 타입이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의자왕삼천 궁녀는 규모로는 따라올 자가 없다.

참고로 말하자면 일부 특수한 성향을 가진 계층에서는 사나이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100가지 일이나. 남자의 로망 등으로 불리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현실에서 하렘 집단이 생성되면 그 집단의 남성은 95%의 확률로 짐꾼이다.(…) 어디까지나 로망은 로망일 뿐.(…)

다만 가끔 현실이 판타지 같아서 그런지(...) 실제로 그걸 성공한 용자들도 가끔 보인다.

반대로 한 여자를 두고 여러 남자가 몰려드는 것을 거꾸로 역(逆)자를 써서 역하렘이라고 한다.

하렘에 하나씩은 있는 것 #

위쪽에도 기입했지만, 일부 사람들이 사용하는 할렘이라는 표기는 이후 설명할 뜻과는 전혀 다른 의미. 이 경우에는 Harlem이나 Haarlem이다. 전자는 미국 뉴욕에 있고, 후자는 네덜란드에 있다. 할렘 만화라고 하면 뉴욕 맨해튼의 할렘 지구를 배경으로 한 만화, 할렘 게임이라고 하면 네덜란드 할렘에서 2년마다 한번씩 개최되는 국제 야구대회이다.
발음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혀를 약간 뺐다가 이에 닿지 않고 넣으면서 발음하면 된다. 참고로 할렘은 혀를 살짝 씹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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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중에는 이게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는지 죽이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개 철저하게 유폐시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했다.
   [2]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주인공 카미죠 토우마는 현재 다섯자리(만萬 명)를 찍었다. 흠좀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