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벤스라움

Contents

1. 개요
2. 상세설명
3. 기타
4. 매체에서의 모습
5. 관련항목

레벤스러움이 아니다!

1. 개요

Lebentic Lebensraum

독일어 그대로 번역하면 그냥 '살 공간', '삶터', '생활권'이라는 뜻이다.[1] 살 공간 넓히겠다고 잘도 이런 미친 짓거리를!

아돌프 히틀러나치즘의 주요한 사상 중 하나. 지정학의 권위자인 카를 하우스호퍼(Karl Haushofer)가 주창한 이론으로, 나치 독일 시절 하우스호퍼가 히틀러의 정치자문역을 맡으면서 나치 독일의 확장/외교 정책의 근간을 이룬 사상으로 내세웠다. 요약하면 "독일의 영토를 넓혀서 독일민족이 살 공간을 마련해야만 독일 아리아 민족이 살아남을 수 있다! 아리아 민족은 우월하니까 그래도 된다!"라는 이야기. 그러나 이 사상이 실현되는 일은 없었다. 전쟁에 모든것을 쏟아부은 독일은 이후 연합군과의 대결에서 거짓말같이 참패했다

레알폴리틱(Realpolitik), 안슐루스(Anschluss) 같은 독일사 용어처럼 따로 번역하지 않고 그 광기를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서인지 레벤스라움이라고 쓰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특히 관련 학과 수업에서 독일사를 배운다면 절대 번역하지 않는다(…) 영미 학계에선 번역하는 경우 living space로 번역한다.

자매품(?)으로는 일본제국팔굉일우가 있다.

2. 상세설명

레벤스라움은 당시 영국의 지리학자이자 대륙세력 계열 지정학 이론의 대가였던 할포드 매킨더의 '심장지역'(heartland) 이론과 유사한 개념이다.[2] 유라시아 대륙의 심장부를 차지하여 광활한 인구를 이주시키며 농지를 차지하고, 동서남북 전 방향으로 세력을 팽창하는 데 유리한 전초기지를 확보한다는 발상이었건 것.

물론 그 살 공간이라는 곳은 히틀러의 말대로라면 피와 돈에 굶주린 사악한 유대인 패거리가 열등 인류( Untermensch)[3]슬라브족을 지배하고 있는 동유럽을 말한다. 미텔오이로파의 장악이야 진작에 선결되어야 할 기본사양이고.[4]

히틀러의 계획대로라면, 유대-공산주의의 온상인 동유럽과 러시아를 쳐부수고 동유럽을 게르만 민족이 영원무궁히 발전할 수 있도록 곡창으로 개간한 뒤, 슬라브족을 게르만 민족의 노예로 삼아 번창하는 천년제국을 세웠겠지만... 알다시피 이 또라이 같은 계획에 눈에 먼 히틀러는 소련을 침략하는 뻘짓을 자행하고 패망한다. 서유럽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나치의 사상으로는 좀 더 인종적으로 적합한 사람들이 사는 땅이었기에, 대놓고 그곳에 레벤스라움을 확보한다고 떠들지는 않았다. 장기적으로 보면 어쨌든 레벤스라움이 되었겠지만.

그런데 정작 레벤스라움을 주창한 하우스호퍼는 훗날 독소전쟁이 발발하자 소련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히틀러와 사이가 멀어졌고,[5] 후에 일련의 사건들[6]을 이유로 히틀러로부터 팽당했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뒤 독일의 군사적 팽창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의 부인과 함께 자살했다고 한다.

3. 기타

레벤스라움은 나치 침략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철저히 비판을 받았고, 지리학계에서도 흑역사로 취급되었다. 나아가 지정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침략자들의 사이비 이론'으로 매도되어 없어질 위기에까지 놓였지만, 얼마 안되어 냉전 시대로 진입하면서 다시금 지정학은 국제정치의 중요한 이슈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예술적, 철학적으로 유명한 고흐의 낡은 구두 논쟁은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가 고흐의 구두 그림에 늙은 아낙네를 상정함으로써 땅과 삶터, 근간에 대한 이 사상을 담았다고 해석된다.[7] 이러한 하이데거의 구두 그림 해석은 유대계에서 민감한 주제였으며, 유대인 은사의 영향을 받았던 마이로 샤피로가 은사의 유고 논집에서 하이데거의 예술론을 반박한 토대가 되기도 했다.

4. 매체에서의 모습

나치 독일이 ICBM을 개발해서 2차 세계대전을 승리했다는 가정의 대체역사소설 당신들의 조국에서는 레벤스라움이 이뤄진 후의 모습이 나타난다. 선전대로 독일은 엄청난 영토를 얻었지만 정작 그 생활권이라는 것은 구 폴란드나 소련의 잔당들의 지속되는 테러와 척박한 환경 때문에 아무도 가서 살고 싶어하지 않는 곳이 되었다. 레벤스라움으로 이주할 경우 정부 보조금도 주고 레벤스라움이 굉장히 살기 좋다는 선전도 하고 있지만 이주를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으며 가서도 고생을 하는 모양. 주인공이 가서 살지도 않을 생활권이 뭔 소용이냐고 생각하는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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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영어로 번역하면 Living roomhabitat 또는 living space.
  • [2] 매킨더의 라이벌격 인물로는 미국 해군대학 학장으로 해양력 이론의 창시자로 불리는 알프레드 마한 제독이 대표적이다.
  • [3] 영어로 번역하면 Under-man.
  • [4] 제3제국의 관점에서 중부유럽최초의 게르만 제국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 [5] 하우스호퍼는 독일이 대륙세력으로서 영국, 미국으로 대표되는 해양세력을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를 위해서는 역시 대륙세력인 소련과의 제휴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관점에서는 독소 불가침조약과 이후 2년 동안 계속된 독일의 유럽 지배가 가장 바람직한 상황이었던 것.
  • [6] 하우스호퍼의 제자인 헤스가 영국 관계자들과 접촉하는가 하면, 그의 아들은 히틀러 암살 모의에 가담했다가 처형당했다.
  • [7] 실제로 하이데거는 나치 초기에 협력했다는 의혹을 받는 철학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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